"말차는 이제 끝났다?"…전 세계 디저트판 흔드는 '보라색 괴물'
파이낸셜뉴스
2026.03.21 09:00
수정 : 2026.03.21 09:00기사원문
SNS '인증샷' 부르는 보라색
미국서 고급 디저트로 재해석
특유의 바닐라향 있어 대중성 높아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글로벌 디저트 시장을 휩쓸었던 초록색 말차의 바통을 이어받아, 필리핀 전통 식재료인 보라색 우베가 2026년 식음료(F&B) 업계의 새로운 핵심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화려한 색감과 바닐라를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단맛을 무기로, 새로운 식물성 대체재를 찾던 디저트 업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의 시선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21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필리핀 전통 식재료인 우베가 새로운 글로벌 디저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우베가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한 주요 요인으로는 특유의 짙은 보라색 색감, 아시아풍 식재료에 대한 글로벌 선호도 증가, 그리고 식물성 제품을 찾는 식음료 업계의 새로운 수요가 꼽힌다. 특히 천연 원료임에도 시선을 사로잡는 선명한 보라색 덕분에 SNS에서 이른바 '인증샷' 열풍을 일으키며 관련 게시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대중적인 구황작물이지만,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고급 디저트로 재해석되면서 우베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매장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을 강타했던 말차의 인기가 우베로 자연스럽게 옮겨간 것도 큰 몫을 했다. 비건과 '헬시플레저(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것)'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말차를 활용한 글루텐 프리 및 비건 디저트가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말차의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고 업계가 새로운 식물성 원재료 발굴에 나서면서 우베가 완벽한 대체재로 낙점된 것이다. 게다가 특유의 쓴맛이 있는 말차와 달리 우베는 대중적으로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달콤한 맛을 지녀 확장성이 훨씬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도 발 빠른 카페와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우베를 활용한 디저트 취급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까다로운 수입 통관 절차와 불확실한 원재료 수급망 탓에 대형 프랜차이즈 등 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말차는 기존에도 대중적 인지도가 탄탄했던 재료지만 우베는 아직 국내 소비자에게 생소한 편"이라면서도 "독특하고 매력적인 컬러 덕분에 SNS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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