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코스피 상승세 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폭증하고 있다. 자금 쏠림 현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SK하이닉스 한 종목에 대출 17억원을 포함해 23억원 넘게 투자한 '인증'까지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5억 본인자금으로 4.4배 고위험 투자 인증
지난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하이닉스 융자 끼고 22억 풀매수 가자"는 글과 계좌를 갈무리한 사진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소속 회사를 이메일로 인증해야만 가입이 가능한 커뮤니티로, 작성글에 표기된 A씨의 직업은 공무원이었다.
A씨가 공개한 계좌 내역에 따르면 그는 융자 계좌와 현금 계좌 등을 통해 SK하이닉스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융자 계좌의 실제 본인 자금은 약 4억9278만원에 불과하며, 자기 자본 대비 약 4.4배 규모의 고위험 투자인 셈이다. A씨의 평균 매입 단가는 165만438원으로, 갈무리 당시 주가(164만7000원)가 소폭 하락해 약 456만원의 평가 손실을 기록 중이었다. 융자 대출 만기일은 오는 9월 8일이다.
A씨는 융자 외에도 현금 매수와 소수점 투자를 병행하며 SK하이닉스에 말 그대로 '올인'한 모습을 보였다. 현금 계좌에는 84주(약 1억3800만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저점에서 매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수점 투자 계좌에도 114만586원이 담겨있다. 해당 계좌는 수익률 299.75%를 기록 중이며, 모든 계좌를 합산한 총 평가 금액은 약 23억2500만원에 달한다.
'5월 11일 대출일' 조작 논란에..."D+2 거래일로 대출일 잡혀" 덧붙여
그는 자신의 글이 화제가 되자 "예전에 하이닉스에 5억 몰빵했던 그 공무원 맞다. 소수점 하이닉스는 기념으로 남겨둔 것"이라며 "5월 7일에 글 올렸는데 대출일이 5월 11일이 맞느냐, 조작이다 그러는데 D+2 거래일로 대출일이 잡히는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이 기존 종목을 팔아 '삼전닉스'로 갈아타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두 종목을 중심으로 '빚투'의 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8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고는 2조2700억원으로, 연초 이후 156.8% 늘어난 규모다. 최근 1년 기준 증가율은 437.4%에 달한다.
한편 유통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부족한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서비스로, 연 7~9%대 고금리가 적용되며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위험이 따른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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