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야당대표 "EU 가입 재추진해야"…32년 전엔 불발

연합뉴스       2026.03.20 19:57   수정 : 2026.03.20 19:57기사원문
"지정학적 상황 고려할 때 EU 가입이 국익 부합"

노르웨이 야당대표 "EU 가입 재추진해야"…32년 전엔 불발

"지정학적 상황 고려할 때 EU 가입이 국익 부합"

노르웨이 야당대표 "EU 가입 재추진해야"…32년 전엔 불발 (출처=연합뉴스)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노르웨이도 유럽연합(EU) 가입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노르웨이 야당 대표가 주장했다.

노르웨이 야당인 보수당의 당수로 선출된 이네 에릭센 쇠레이데 대표는 19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위협과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때 "EU의 정식 회원이 되는 게 노르웨이에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7개국의 회원을 둔 EU 내부에 자리하는 게 노르웨이의 이익이라는 점을 늘 강조해 왔다"고 덧붙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경제공동체(EEA)의 일원인 노르웨이는 1992년 핀란드, 덴마크, 오스트리아와 함께 EU 가입 신청을 했으나, 2년 후 국민투표 부결로 EU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 찬성이 47.8%, 반대가 52.2%였다.

쇠레이데 대표는 최근 노르웨이와 EU 사이에서 벌어진 합금철을 둘러싼 갈등을 EU 밖 국가로서 단점을 잘 보여준 사례로 꼽으며 "EU 단일시장에 속했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EU는 최근 역내 철강·금속 산업 보호를 위해 철강·합금철 제품에 수입 제한 조치를 강화하면서 노르웨이와 무역 갈등을 빚었다.

쇠레이데 대표는 최근 몇 년간 노르웨이가 EU 법률 약 1만4천건을 국내법에 도입했으나 EU의 정책 방향 설정이나 전략 논의에는 참여하지 못해 손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EU 회원국이 되면 무역뿐 아니라 국방, 우주, 북극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극권 인근 국가인 아이슬란드가 오는 8월 국민투표를 통해 EU 가입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도 노르웨이의 EU 가입 재추진에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자원 부국인 노르웨이는 최근 몇 년간 여론조사에서도 여전히 EU 가입에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EU 가입의 혜택보다는 노르웨이의 막대한 에너지 자산을 보호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국민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그러나 쇠레이데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집권 이후 미국과 유럽의 긴장 관계,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 등을 겪으며 EU 가입을 지지하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되자 불만을 담아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서한이 공개된 뒤 대서양 동맹에 대한 노르웨이인들의 불안이 더 커졌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쇠레이데 대표는 "1994년의 EU가 아니라 현재의 EU를 기준으로 EU 가입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노르웨이 연정에 EU 가입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2013∼2017년 국방장관, 2017∼2021년 외무장관을 지내 노르웨이에서 여성 최초로 외교와 안보 양면을 진두지휘한 쇠레이데 대표는 2029년 총선에서 중도 우파 보수당의 승리를 목표로 뛰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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