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겼다?" 이란, '종전 대가'로 '호르무즈 통행세' 꺼냈다

뉴시스       2026.03.21 21:25   수정 : 2026.03.21 21:25기사원문

[테헤란=AP/뉴시스]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지에서 13일(현지시각) 열린 연례 쿠드스(예루살렘)의 날 집회에서 한 여성이 새로 선출된 이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6.3.14.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개전 3주를 맞은 이란이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 아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을 지렛대 삼아 대미 협상 지연 전술을 펴며 종전 조건을 상향 조정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이란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걸프국의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에 정밀 타격을 가하면서도 자국의 원유 수출은 지속하는 등 시장 내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서방의 대규모 폭격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매일 수십 기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실전에 투입하는 등 건재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란 지도부는 종전의 대가로 미국의 거액 배상과 중동 내 미군 철수라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특히 국제법상 자유 항행이 보장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의 '유료 통행 구역'으로 전환해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분의 1을 장악하겠다는 포석을 깔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력 증강을 통한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해병대 기동부대를 중동에 급파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강제 개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또한 "전쟁이 예상보다 조기에 종결될 것"이라며 이란 수뇌부를 향한 고강도 전략적 타격을 예고했다.


[호르무즈=AP/뉴시스]지난 1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UAE 해군 함정이 화물선과 유조선 옆에서 순찰하고 있다. 2026.03.13.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러한 '배짱 대응'이 자칫 트럼프 행정부를 시험하는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의 압도적 공군력과 감시 체계가 가동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확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 분석하면서도, 이란의 강경 정책이 전면전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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