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클러스터 40%는 10년째 빈 공터… 입주율도 60% 그쳐

파이낸셜뉴스       2026.03.22 18:24   수정 : 2026.03.22 18:23기사원문
혁신도시 9곳 중 단 3곳만 분양완료
사업성 부족에 공사 멈추거나 재매각
충북은 37.6% 달해 미분양률 최고
'5극 3특' 전략 맞춰 고도화 필요성

일부 지역 혁신도시 클러스터 용지가 분양한 지 10년 넘게 흘렀지만 40%가량 미분양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클러스터 용지는 공공기관과 연계해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조성된 토지로 혁신도시의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진 중인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5극 3특' 전략 등에 맞춰 기존 혁신도시 고도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

22일 본지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국토교통부의 '혁신도시 클러스터 용지 분양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분양률(면적 대비 미 분양면적)은 17.7%로 나타났다. 분양면적 기준으로 82.3%가 주인을 찾았지만 아직도 팔리지 않은 땅이 적지 않은 셈이다.

클러스터 용지는 혁신도시 9곳(부산 제외)에 조성돼 있다. 총 면적은 294만6000㎡ 규모로 혁신도시의 6.6%에 이른다. 클러스터 용지 첫 일반분양은 지난 2014년 4월에 시작됐다. 10년 넘게 지났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은 셈이다.

지구별로 클러스터 용지 미분양률을 보면 충북 혁신도시가 37.6%로 가장 높았다. 총 54만3000㎡ 클러스터 용지 가운데 20만4000㎡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경북 혁신도시도 클러스터 용지 미분양률이 36.0%를 기록했다. 또 대구 혁신도시도 미분양률이 18.0%를 기록했고, 전북 역시 10.1%보였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클러스터 용지가 조성된 9곳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분양이 완료된 곳은 강원, 경남, 제주 등 3곳 뿐이다. 하지만 분양이 완료된 곳도 아직 공사 중이거나 착공을 하지 못한 곳도 적지 않다.

한 예로 클러스터 용지 분양이 완료된 강원 혁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개 필지 가운데 입주가 완료된 곳은 7개 필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공사가 중지되거나 설계 중인 상태다. 분양이 100% 완료된 제주 역시 사업성 부족 등으로 다수의 토지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혁신도시 입주사는 총 5264개 기업이다. 지난 2024년 말(4813개 기업) 대비 늘었다. 기업 입주율도 2024년 56.60%에서 지난해에는 60.3%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빈 땅과 빈 사무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혁신도시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분양한지 10년 넘게 흘렀지만 클러스터 용지 조차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 정부가 추진하는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지방 균형발전 전략 등에 맞춰 혁신도시 고도화가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명범 한국산업경제연구소 소장은 "혁신도시에서는 10년째 착공하지 못하는 토지도 있다"며 "혁신도시가 새 정부의 지방 균형발전에 맞춰 최적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롭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민간협의체 채널 가동 등 다양한 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도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지방 균형발전 방안에 맞춰 혁신도시 활성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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