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9곳 중 단 3곳만 분양완료
사업성 부족에 공사 멈추거나 재매각
충북은 37.6% 달해 미분양률 최고
'5극 3특' 전략 맞춰 고도화 필요성
사업성 부족에 공사 멈추거나 재매각
충북은 37.6% 달해 미분양률 최고
'5극 3특' 전략 맞춰 고도화 필요성
22일 본지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국토교통부의 '혁신도시 클러스터 용지 분양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분양률(면적 대비 미 분양면적)은 17.7%로 나타났다. 분양면적 기준으로 82.3%가 주인을 찾았지만 아직도 팔리지 않은 땅이 적지 않은 셈이다.
클러스터 용지는 혁신도시 9곳(부산 제외)에 조성돼 있다. 총 면적은 294만6000㎡ 규모로 혁신도시의 6.6%에 이른다. 클러스터 용지 첫 일반분양은 지난 2014년 4월에 시작됐다. 10년 넘게 지났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은 셈이다.
지구별로 클러스터 용지 미분양률을 보면 충북 혁신도시가 37.6%로 가장 높았다. 총 54만3000㎡ 클러스터 용지 가운데 20만4000㎡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경북 혁신도시도 클러스터 용지 미분양률이 36.0%를 기록했다. 또 대구 혁신도시도 미분양률이 18.0%를 기록했고, 전북 역시 10.1%보였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클러스터 용지가 조성된 9곳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분양이 완료된 곳은 강원, 경남, 제주 등 3곳 뿐이다. 하지만 분양이 완료된 곳도 아직 공사 중이거나 착공을 하지 못한 곳도 적지 않다.
한 예로 클러스터 용지 분양이 완료된 강원 혁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개 필지 가운데 입주가 완료된 곳은 7개 필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공사가 중지되거나 설계 중인 상태다. 분양이 100% 완료된 제주 역시 사업성 부족 등으로 다수의 토지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혁신도시 입주사는 총 5264개 기업이다. 지난 2024년 말(4813개 기업) 대비 늘었다. 기업 입주율도 2024년 56.60%에서 지난해에는 60.3%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빈 땅과 빈 사무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혁신도시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분양한지 10년 넘게 흘렀지만 클러스터 용지 조차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 정부가 추진하는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지방 균형발전 전략 등에 맞춰 혁신도시 고도화가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명범 한국산업경제연구소 소장은 "혁신도시에서는 10년째 착공하지 못하는 토지도 있다"며 "혁신도시가 새 정부의 지방 균형발전에 맞춰 최적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롭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민간협의체 채널 가동 등 다양한 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도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지방 균형발전 방안에 맞춰 혁신도시 활성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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