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내다 허리휘는 서울 청년들
파이낸셜뉴스
2026.03.22 18:24
수정 : 2026.03.22 18:42기사원문
평균 부채 1억… 저축액 다 부어도 못 갚아
지난해 서울시로 유입된 2030 연령층의 비율은 늘었지만 실제 청년들의 삶의 질은 높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삶에 필수적인 주거·금융·생활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지만 학업·진로로 인해 불가피한 선택을 마주한 비율도 높았다는 의미다.
직장·학교 따라 서울행… 청년유입 증가세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청년층(19~39세)은 연령대 기준 순이동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2021년 한 해를 제외하면 2024년까지 청년층은 끊임없이 서울로 몰리는 중이다.
서울 청년들이 서울로 유입되거나 서울 내에서 이사를 결정하는 가장 큰 동기는 주거 환경이 아닌 '일자리'와 '학업'이었다. '서울 청년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이 이사를 결정하는 주된 이유 1순위는 '학교·직장과 가까운 곳 또는 교통편이 좋은 곳'(30%)으로 '시설·인프라'(19.9%)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한편 막상 서울에 도착한 청년들은 불안한 부동산 시장의 주된 피해자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서울 내 19~39세 청년의 주거 형태 가운데 '자가' 응답률은 42%에 달하지만 대부분 이미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저도 전세(31.7%)와 보증금 있는 월세(20.8%) 등 임차 가구 비중이 높게 집계돼 사실상 절반 이상이 '남의 집'에 살고 있는 처지다.
월소득 250만원인데 월세만 57만원
청년 가구의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다.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9세 이하 가구주의 평균 부채는 9548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했다. 이 중 금융부채가 8272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39세 이하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0.3%로, 40대(22.8%)나 50대(16.7%) 등 다른 모든 연령대와 비교해 가장 높았다. 특히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31.1%로 청년들이 가진 모든 저축액을 쏟아부어도 빚을 다 갚지 못하는 상태라는 의미다. '월세 청년'의 경우, 월평균 주거비 지출은 약 57만원으로 수도권 청년 평균 월소득(약 250만원)의 22.8%를 고정적으로 지출 중이다. 사실상 청년 대부분이 '마이너스 자산' 상태로 서울의 높은 물가와 주거비를 감당하며 버티고 있는 셈이다.
6·3 시장선거 청년 주택문제 화두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청년 주거 문제 해결 핵심은 충분한 주택 공급과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라며 "2030년까지 7만4000호의 청년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가오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역시 "시가의 70~80% 수준의 민간 및 공공 분양을 늘리겠다"며 "대학기숙사 7000호, 원룸촌 등 상생학사 2만호 등 청년주택 5만호를 공급할 것"이라고 공약을 내세웠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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