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피웠어도 자녀에겐 '독'…산모 흡연 이력, 자녀 자폐·지적장애·ADHD 위험 높여

파이낸셜뉴스       2026.03.24 19:00   수정 : 2026.03.24 1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산모의 출산 전 흡연 경험이 자녀의 신경 발달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고대구로병원 등에 따르면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문영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출생한 영아 중 분석 기준을 충족한 86만1876쌍의 모자 자료를 분석해 전국 단위 인구 기반 모자 코호트(특정 시기에 공통된 특성이나 경험을 공유하는 집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출산 전 2년 이내에 시행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비흡연, 과거 흡연, 현재 흡연(검진 당시)으로 산모의 흡연 여부를 분류했다.

자녀는 2021년까지 평균 8년 이상 추적 관찰해 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 여부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흡연 이력이 있는 산모의 자녀는 비흡연 산모의 자녀에 비해 모든 신경발달장애 누적 발생률의 위험도가 높았다.

과거 흡연 그룹의 자녀는 비흡연 그룹 자녀에 비해 지적장애 위험이 21% 높았으며, 자폐스펙트럼장애는 29%,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흡연 그룹의 자녀 역시 지적장애 44%, 자폐스펙트럼장애 52%,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35% 높았다.

흡연량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현재 흡연군에서 흡연량과 비례해 신경발달장애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 흡연량 그룹(하루 흡연갑수⨯흡연 연수 1.75 미만)에서도 지적장애 35%, 자폐스펙트럼장애 55%,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33%로 비흡연 그룹 자녀에 비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자 코호트를 활용해 산모 흡연과 자녀 신경발달장애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어 "특히 과거의 적은량의 흡연 이력만으로도 자녀의 신경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신 전 단계부터 금연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BMC Medicine' 최신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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