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캐시플로우 다시 부각-하나證
파이낸셜뉴스
2026.03.27 05:59
수정 : 2026.03.27 0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한해운의 ‘현금흐름(캐시플로우) 체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선대(벌크선·VLCC) 매각으로 외형은 줄었지만, 그 대금을 부채 축소와 현금 축적으로 돌리며 재무구조를 단단히 다진 흐름이 확인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대한해운의 2025년 매출은 1조2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072억원으로 37% 줄었다. 다만 이는 수익성 악화라기보다 선대 매각에 따른 물량 감소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매각 대금으로 부채를 줄이면서 부채비율은 2025년 말 70%까지 하락, 현금성 자산은 350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제시됐다. 연간 이자비용도 2024년 1600억원→2025년 970억원으로 낮아져, 고정비 부담이 줄며 현금흐름 안정성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현금 창출력의 바닥’을 받치는 핵심은 장기운송계약(전용선) 중심의 사업 구조다. 하나증권은 대한해운의 전용선 매출 비중이 70% 이상이라고 짚었다. 스팟(부정기선) 시황에 수익이 크게 흔들리는 일반 벌크선사와 달리, 계약 기반 매출이 중심이어서 영업현금흐름의 변동성이 낮다는 얘기다.
실제로 신용평가 보고서에서도 대한해운의 장기계약 기반 안정적 현금흐름이 유지되는 가운데, 선가 상승 국면에서 신조 발주를 보수적으로 가져가며 투자부담(자본적지출)을 조절해 왔다고 평가했다.
시장도 ‘현금 곳간’에 주목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대한해운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3500억원은 시가총액의 약 47% 규모로 거론된다. P/B(주가순자산비율) 역시 0.3배 미만으로 낮아,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눌려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업황 측면에서도 벌크 시황이 완만히 뒷받침될 경우, 장기계약에서 확보한 안정적 수익 위에 스팟 물량이 ‘상단’을 열어주는 구조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하나증권도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주주환원(배당 등)을 지목한다. 해운업 특성상 선박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내부 유보가 중요하지만, 대한해운은 과거 평균 대비 현금성 자산을 크게 쌓아둔 만큼 환원 여력 자체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과거 평균 현금성 자산의 3배 이상을 보유한 만큼 주주환원을 시행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최근 '주가 누르기 방지법 발의' 등 상장사에 대한 주주환원 요구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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