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합격'하고도 사범대 택한 아들, 부모님은 별말 없이 믿어줬다
파이낸셜뉴스
2026.03.27 05:00
수정 : 2026.03.27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저에겐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의대·한의대·약대를 모두 합격하고도 사범대를 선택한 수험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대 사범대 입학한 유하진씨 "학생 포기하지 않는 선생님이 나의 꿈"
26일 SNS 페이스북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병점고 졸업생 유하진씨(19)는 올해 대입에서 의대·한의대·약대에 모두 합격하고도 사범대를 선택했다.
유씨는 2026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에서 한양대 의대, 경희대 한의대, 중앙대 약대에 합격했으나 서울대 국어교육과로 진학했다.
유씨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길을 뒤로하고 사범대를 택한 이유에 대해 "수시 지원 6개 중 서울대 국어교육과 하나만 쓰려고 했다"며 "의대와 한의대, 약대에 지원한 이유는 학교 권고와 제 학업 성과 확인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말하고 가르치는 일을 좋아했다"며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면 뭐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씨가 교사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였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학생 개개인의 재능을 알아봐주시고, 나의 소설 스토리라인 등 ‘습작노트’를 쓸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 그리고 고등학교 때 성적과 상관없이 학생 한 명 한 명 포기하지 않게 이끌어주신 선생님이 저의 꿈의 시작이었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부모님들 싫은 내색 한번 안하시고 '지지'
유씨는 교사에 대한 열망를 강조하면서 "만약 서울대 국어교육과에 불합격했다면 반수나 재수해서라도 다시 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씨가 의사 대신 교사의 길을 택한다고 했을 때 부모는 별다른 말 없이 아들을 믿어줬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유 씨와의 면담 내용을 공개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유씨가 의사 대신 교사를 선택할 때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믿어주신 부모님, 그리고 기사가 나간 뒤 쏟아진 반응 속에서도 하진씨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오랜 기간 쌓아온 선생님이라는 '직업 아닌 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훗날 선생님이 되길 참 잘했다고 할 수 있도록,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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