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에 피 묻은 채 돌아온 5살 딸"..응급실 검진 결과 '이 병' 감염,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2026.03.26 09:41
수정 : 2026.03.26 15: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5살 여자아이가 갑작스럽게 생리를 시작한 가운데 희귀 질환 진단을 받았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경로 확인 안돼... 공중화장실 가능성도
어머니 카라 힌스(29)는 "딸의 모습을 보고 너무 당황해 응급실로 데려갔다"며 "의사에게서 생리가 일찍 시작됐다는 말을 듣고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모두 아주 정상적인 나이에 초경을 시작했다. 하지만 딸이 처음으로 그런 경험을 한 것"이라며 "당시에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데이지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아이였다"고 했다.
그러다가 2주 후, 같은 일이 발생했고 카라는 데이지를 즉시 병원으로 데려갔다.
유방암 임상 전문 간호사인 카라의 어머니가 대학 병원의 전문의에게 데이지를 진찰해 달라고 요청했고, 조직검사 결과 데이지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HPV는 일반적으로 성병으로 전염되는 바이러스 감염이다.
HPV는 고통스러운 종양, 출혈 및 지속적인 합병증을 유발한다. 국제 파필로마바이러스학회에 따르면, 약 80%의 사람들이 일생 동안 한 번쯤은 HPV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며, HPV는 피부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카라는 "암이 아니라는 사실에 엄청나게 안도했지만 다섯살 아이가 어떻게 그런 병에 걸렸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감에 여러가지 검사와 상담 등을 진행했으나 학대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이었다"고 덧붙였다.
의사들은 데이지가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유일한 가능성으로 데이지가 공중화장실에서 HPV 감염자가 사용했던 화장실을 이용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후 데이지는 8살이 될 때까지 8번의 수술을 받았고, 현재까지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카라는 "딸아이의 증상이 악화될 때마다 피가 나고 종양이 다시 자라났다"며 "하지만 씩씩하게 잘 버티고 있다. 50%에 불과한 학교 출석률에도 불구하고 학교 공부를 잘 따라가고 있으며 학업적으로 뒤처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증상 심할 경우 자궁경부암, 질암 등 생식기 암 유발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사마귀를 일으키는 유두종 바이러스 군의 일종이다. 바이러스가 피부와 점막에 접촉하면 감염된다. 약 100여 종의 유두종 바이러스가 있으며, 이 중 60여 종은 피부 표면에 감염되어 사마귀를 유발한다. 나머지 40여 종은 주로 생식기 점막에 감염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음경암 등 생식기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지만 바이러스가 피부에 접촉했다고 해서 체액이나 혈액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드물게 성 경험이 없었던 경우에도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될 수 있다.
모체로부터 아기로의 수직 감염은 매우 드물다. 그러나 자연 분만 시 산도를 통하여 신생아의 호흡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 자신이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며, 증상이 없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생식기에 생기는 사마귀는 형태와 크기가 다양하며 감염률이 높다. 특히 HPV 6번과 11번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질과 외음부, 자궁 경부, 음경에 변화를 초래하여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분별한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이다. 성 상대자가 적을수록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의 기회가 줄어들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면 피부 접촉이 감소해 감염이 상당 부분 차단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예방 접종이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한 경우 약 70%가량의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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