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규모만 80兆인데 알맹이가 없다? "이게 다 ○○때문"
파이낸셜뉴스
2026.03.27 06:30
수정 : 2026.03.27 06:30기사원문
공공·토목 반등…비수도권 14.6%↑ 견인
민간 2.5% 증가…공사비 반영 '착시 효과'
[파이낸셜뉴스] 건설공사 계약액이 증가세로 전환되며 건설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반등은 공공 발주와 지방 토목사업 영향이 커 민간 회복은 제한적 수준에 머물러 업황 개선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5년 4·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7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발주 주체별로 보면 공공부문이 3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항만·공항·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발주 확대 영향이다. 반면 민간부문은 주택·상업시설 등 건축사업 영향에도 48조9000억원으로 2.5% 증가에 그치며 회복세가 제한적이었다.
공종별로는 토목 부문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토목 계약액은 21조2000억원으로 14.3% 늘었다. 이는 항만·공항·도로 건설 등 순수 토목사업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축은 공공주택 감소에도 민간 주거·상업시설 증가 영향으로 58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2.9%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사 중심 쏠림이 나타났다. 상위 1~50위 기업 계약액은 40조원으로 13.0% 증가한 반면, 51~100위 기업은 5조1000억원으로 19.9% 감소했다. 101~300위 기업은 5조9000억원으로 3.0% 줄었고, 301~1000위 기업은 6조7000억원으로 19.1% 증가했다. 그 외 기업은 21조8000억원으로 0.1% 증가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현장 소재지 기준 수도권 계약액은 40조원으로 1.8% 감소한 반면, 비수도권은 39조5000억원으로 14.6% 증가했다.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도 수도권은 50조3000억원으로 0.9% 증가에 그친 반면, 비수도권은 29조1000억원으로 14.9% 늘었다.
계약액 증가만으로 건설경기 회복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계약액은 선행지표 성격이 강하지만 착공·분양 등 실제 경기와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4·4분기 계약액 증가는 연말 발주가 집중되는 구조적 영향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계약액만 보면 전년 대비 증가해 상황이 더 악화되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 증가율이 높은 반면 민간은 2.5% 증가에 그친 점은 수요 회복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라며 "공사비 상승 등을 감안하면 명목 금액 증가만으로 업황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고 본격적인 회복 여부는 향후 착공 등 후행지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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