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 또 연장한 트럼프, "4~6주" 전쟁 시간표 지킬까?
파이낸셜뉴스
2026.03.27 07:48
수정 : 2026.03.27 07:54기사원문
트럼프, 이란 전력망 폭격 기한 4월 6일까지 또 연기
닷새 연기에 이어 열흘 추가 연기, 협상 시간 늘어
"이란이 합의 더 원해, 석유는 베네수엘라처럼 할 수도"
당초 제시한 4~6주 전쟁 기한 지킬 가능성 있어
이란 대통령 "완전한 종전" 원해, 美 국무 "진전 있다"
[파이낸셜뉴스] 이란 전력망 폭격을 닷새 미뤘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 기간을 열흘 더 연장하면서 4월까지 평화 협상을 이어간다고 예고했다. 앞서 미국의 협상 조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이란 측은 일단 종전을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 시한을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 열흘 동안 중지한다는 것을 알린다"고 적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한 트럼프는 이란이 세계 주요 해양 석유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자 지상군 투입을 검토 중이다. 그는 2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48시간 안에 해협을 완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전력망을 타격한다고 위협했다. 그는 23일에 돌연 이란과 협상 중이라며 전력망 공격을 5일 유예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이란은 합의를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계속된 맹공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란이 “합의를 갈구하고 있다"면서 "내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렇지 않다"며 "나는 전혀 절박하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대통령 부부를 나포하고 현지 석유 산업을 장악했던 트럼프는 이란의 석유 산업을 장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베네수엘라를 언급하고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와 협력해 우리는 아주 잘하고 있다. 우리는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고 베네수엘라는 역사상 지금 가장 잘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협상을 4월 6일까지 연장한 뒤 같은 달 교전을 끝낸다면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약 4~6주 만에 전쟁을 마치는 셈이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6일 발표에서 이란 공격이 "4~6주" 안에 마무리된다고 주장했다. 25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보좌진과 비공개 대화에서 공개적으로 언급된 이란 전쟁 기간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좌진에게 이란과 전쟁이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달 31일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트럼프는 방중 시점을 5월 14~15일로 연기했으며, 이 역시 4~6주 안에 이란 전쟁을 끝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지난 23일 전력망 공격을 유예한 직후 그가 이란과 협상을 시작했다며 전면 비핵화 등 15개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익명의 이란 당국자는 25일 이란 국영 프레스TV 인터뷰에서 미국의 조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전쟁 재발 방지를 포함한 5대 조건을 역제안했다. 그는 미국이 독단적으로 종전 시점을 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6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종전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란과 협상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재 국가들이 있으며, 일정 수준의 구체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26일 4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국방부가 트럼프의 이란 공격 확대 명령에 대비해 그가 고를 수 있는 4가지 작전 선택지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최후의 일격”으로 불리는 해당 작전에는 호르무즈해협 인근 요충지 혹은 이란의 석유 수출 거점을 점령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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