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부산 이전 이제는 속도전..광속 행보

파이낸셜뉴스       2026.03.27 15:55   수정 : 2026.03.27 15:55기사원문
26일 주총 후 30일 이사회 개최.."설득이 관건"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이 '부산 이전' 광속 행보다. 지난 26일 주주총회를 개최한 지 4일 만인 30일 이사회를 통해 본사 이전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논의한다. 임시 주주총회 일정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오는 30일 이사회를 개최하기 위해 이사들에게 일정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HMM의 정관상 본점 소재지는 서울특별시인 만큼 부산 이전을 위해서는 정관 변경이 필요하다.

HMM 최대주주인 산은(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08%) 지분이 67%를 넘는 만큼 정부 의사에 따라 HMM의 부산 이전은 시간 문제인 셈이다.

다만 HMM의 이사는 "부산 이전을 위한 설득과 근거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제5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HMM은 임기가 만료된 우수한·이젬마·정용석 등 3명의 사외이사 후임으로 안양수 법무법인 세종 고문(산업은행 부행장·KDB생명 사장 출신)과 박희진 부산대 경영대학 부교수 2명만을 선임했다. 이사회가 기존 6명(사내 2·사외 4)에서 5명(사내 2·사외 3) 체제로 축소 재편됐다.

노조를 비롯한 일부 주주들은 안양수·박희진 후보가 부산 이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안 고문은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출신이고, 박 부교수는 부산 소재 대학 인사라는 점에서 부산 이전에 우호적인 이사회를 구성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관련 자격요건을 충분히 검증했다"며 "상법에서 요구하는 재무·회계 전문가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서 독립적으로 회사의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HMM이 상장사로서 법에서 요구되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적법한 절차를 통해 추천한 것"이라며 "별건(부산 이전)과 연관해 말하는 것은 의장의 역할을 벗어난다"고 선을 그었다.

이사회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최 사장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정관에서 이사회는 3명 이상으로 구성하면 되기에 법적으로 부합하고, 2019~2023년까지 4년간 5명 체제로 운영한 전례가 있다"면서 "5명 체제가 6명 체제와 비교해 운영상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이사회 충원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사 정원 증대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성철 사무금융노조 HMM 지부장은 주총 현장에서 강도 높은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정 지부장은 "이번 주총으로 이사회가 4월 정관변경, 5월 임시주총, 6월 지방선거 전 이전이라는 정치적 동력을 삼으려 한다"고 지적하며 "자율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회사가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본사 위치에서의 효율성을 100이라 하면 지방 이전 시 60~70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수천억 원의 이전 비용과 예측 불가능한 인력 유출을 방치한다면 이사의 충실의무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적 근거도 없는 가정에 기대서 이사회가 결정하면 배임에 해당한다"고 경고하며 본사 이전에 대해 이사회가 검토한 자료의 공개를 요구했다.

특히 육상 직원을 대표하는 사무금융노조뿐 아니라 해상 직원을 대표하는 해상노조까지 부산 이전 반대에 가세하면서 파업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노조 측은 다음 달 2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거쳐 '헌법이 보장한 최후의 수단'인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에 최 사장은 "이사는 회사와 총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도모해야 한다"면서 "막중한 임무에 위배되지 않고 선관주의 원칙으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한편, HMM은 연 평균 매출 성장률 9%, ROE(3년 평균) 4%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2030년까지 배당성향 30%와 시가배당율 5% 중 작은 금액 이상 주주환원 실시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2030년까지 65%를 달성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