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직격탄’…해운업계 “전쟁보험 1100% 폭등, 생존 위기”
파이낸셜뉴스
2026.03.27 16:03
수정 : 2026.03.27 16: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동 분쟁 확산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선박 억류와 운항 차질, 보험료 급등이 동시에 발생하며 해운업계 전반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해운협회는 27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중동전쟁 대응 해운기업 긴급 간담회'를 열고 국적 선사들의 피해 상황과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해양진흥공사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에 따른 영향과 함께 중동 분쟁 대응을 위한 맞춤형 금융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참석한 선사들은 △선원 및 선박 안전 확보 △연료유 가격 폭등 △운항 차질에 따른 영업손실 △수익성 악화로 인한 유동성 위기 등을 집중적으로 호소했다.
특히 사태의 심각성은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났다. 양창호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해협 봉쇄로 국적선박 26척과 선원 600여명이 현지에 억류돼 있다"며 "운항이 중단된 상황에서 전쟁보험료는 1100% 폭등하고 저유황유 가격은 227% 상승해 선사들의 재무 부담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박 억류에 따른 전체 손실액은 하루 143만달러(약 21억5000만원)에 달하고, 월간 약 174억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중소 선사의 경우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해운업계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양 부회장은 "이번 사태는 선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불가항력적 상황"이라며 "전쟁 관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호르무즈 봉쇄 선박 지원금(3개월 기준 약 1억2870만달러)을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다.
정부와 유관기관도 긴급 대응 의지를 밝혔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중동 분쟁은 국가 공급망 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금융 지원 체계를 가동해 선사들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원배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은 "피해 선사에 대한 신속한 금융 지원을 위해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3~6개월 단위 단계별 지원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해운협회는 분쟁 초기부터 '중동 상황 신고센터'와 '선원 비상 상담·소통방'을 운영하며 실시간 모니터링과 선원 안전 확보에 나서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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