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재벌들에 "전쟁비용 지원하라"

파이낸셜뉴스       2026.03.27 20:17   수정 : 2026.03.27 20:17기사원문
푸틴, 비공개 회동서 올리가르히(재벌)에 지원 요청
“계속 싸운다” 돈바스 진격 의지 재확인
전쟁 재원 확보 방식 민간으로 확대
일부 자산가 즉각 호응 사례 확인
전시 경제 체제 강화 신호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신흥 재벌(올리가르히)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 지원을 요청하며 장기전 대비에 나섰다. 민간 자본까지 전쟁 재원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전시 경제 체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온라인 매체 더벨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산가들이 참석한 비공개 회담에서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며 “돈바스 국경까지 진격하겠다”고 밝혔다.

전쟁 공세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전쟁 예산에 자발적으로 기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올리가르히들은 즉각 호응했다. 러시아 상원의원이자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술레이만 케리모프는 1000억루블(약 1조8500억원) 규모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모프는 에너지 투자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한 인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

이번 구상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친 CEO는 푸틴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에너지 산업을 기반으로 한 재정 동원 전략의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러시아 산업기업인연맹(RSPP) 회의에서도 기업들의 자금 운용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중동 분쟁으로 유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을 지적하며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추가 수익을 배당이나 소비로 사용하는 유혹이 있을 수 있지만 신중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유가 상승으로 확보한 이익을 당장 지출하기보다 국가 재정 안정과 전쟁 대응에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재정 동원 방식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채 발행과 국부펀드 활용에 더해 민간 자산가까지 동원하면서 전시 경제 체제를 강화하는 흐름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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