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갈등' 삼성전자 노사, 교섭 재개 사흘 만에 '중단'
파이낸셜뉴스
2026.03.27 21:49
수정 : 2026.03.28 00:52기사원문
노조 5월 총파업 카드로 사측 압박
SK하이닉스식 상한선 폐지 요구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노사 교섭 재개 사흘 만에 다시 중단을 선언했다. 사측이 성과급 문제에 대해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일부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5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27일 "사측의 불성실 교섭 관련,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판단을 받기 위해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공동투쟁본부는 초과이익성과급(OPI)제도의 상한 폐지를 지속 요구해왔다"며 "현재 교섭이 중단된 주요 사유는 OPI 제도화 여부에 대한 견해차"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연봉 50% 상한을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이번 교섭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경우 영업이익 10% 기준 상한 폐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OPI 제도의 50%를 초과하는 부분은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아울러 메모리사업부는 SK하이닉스 수준의 지급률을 보장하고,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적자 개선 시 25%의 추가 지급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시스템LSI·파운드리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제도적 상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교섭 과정의 적정성 및 성실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 공동교섭단은 크게 3개 노조로 구성돼 있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이다. 노조법상 교섭창구 단일화 원칙에 따른 것이다. 이들 노조는 지난 11월부터 공동교섭단을 꾸려, 3개월간 사측과 임금협상을 벌여왔다. 최근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과의 전격 회동 이후 갈등이 봉합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흘러나왔으나, 이날까지 사흘간 진행된 실무·집중 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최근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합법적 쟁의권까지 확보한 상태다. 협상 결렬 시, 5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며, 회사 측을 압박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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