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트럼프 "동맹이 우리 곁에 없다", 나토 탈퇴 가능성 언급
파이낸셜뉴스
2026.03.28 10:42
수정 : 2026.03.28 10:41기사원문
호르무즈 해협 파병 소극 대응에 불만 표출
유럽 넘어 한국·일본까지 압박 확대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란과의 갈등 국면 속에서 동맹국들의 군사적 협조가 미흡하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사우디 국부펀드 주최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동맹국들을 지켜왔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동맹의 역할과 책임에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한의 군사 지원조차 제공하지 않은 것은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며 “그들이 우리 곁에 없다면 우리가 왜 그들을 지켜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발언은 70년 넘게 유지돼 온 집단안보 체제에 균열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나토는 1949년 창설 이후 회원국 중 하나가 공격받을 경우 전체가 공동 대응하는 원칙을 기반으로 운영돼 왔으며, 미국은 그 핵심 축 역할을 해왔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실제 정책 변화 가능성까지 시사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직후 “속보로 다뤄질 만한 이야기”라며 농담을 던졌지만, 동시에 동맹국에 대한 불신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일본, 유럽 국가들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주요 동맹국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고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압박은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동맹국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한국과 일본을 향해 방위비 부담과 군사 기여 부족을 문제 삼은 바 있으며, 이번 사안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토에 대한 불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입장이기도 하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회원국들의 낮은 국방비 지출을 비판하며 “충분한 기여를 하지 않는 국가들은 보호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나토 국가들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지출 확대에 합의했지만, 이번 사안으로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사태 이후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강력한 군대를 구축해 놓았고 필요할 때 사용할 것”이라며 “다음 대상은 쿠바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은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이후 쿠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외교 협상과 함께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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