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피싱 특수'도 꺾었다"…통합대응단 출범 후 보이스피싱 감소세
파이낸셜뉴스
2026.03.29 09:00
수정 : 2026.03.29 09:12기사원문
통합대응단 출범 후 보이스피싱 감소세
작년 10월~올 2월 발생 건수 6687건
전년 9777건 대비 31.6% 감소
[파이낸셜뉴스] "선생님 검사가 아니라 피싱범이에요. 제발 저를 믿으셔야 해요."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보이스피싱 범죄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대응 체계 개편과 범행 수단 차단 등 선제 대응이 효과를 거두면서 발생 건수와 피해액 모두 크게 줄었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6687건으로 전년 동기 9777건 대비 3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피해액 역시 5258억원에서 3870억원으로 26.4% 감소했다.
통합대응단은 전기통신금융사기 대응 업무가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어 범죄 차단과 피해 회복의 '최적 시간'을 놓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이런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경찰청·과기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한국인터넷진흥원(KISA)·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 관계부처가 참여해 지난해 9월 29일 공식 출범했다.
통합대응단 출범 이전까지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지난 2024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9개월간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 모두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매달 발생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1.3%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통합대응단 출범 직후인 지난해 10월에는 2024년 1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통상 보이스피싱은 매년 4·4분기에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통합대응단이 출범한 지난해 4·4분기에는 오히려 3·4분기 대비 27.9% 감소해 이른바 '연말 피싱 특수'가 처음으로 억제됐다.
특히 통합대응단 체계가 안착한 지난달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579건으로 전년 동기 1632건 대비 6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피해액도 740억원에서 362억원으로 51.1% 감소했다. 통합대응단은 이 같은 성과가 시스템과 정책 혁신, 기관 간 연계 강화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우선 전기통신금융사기 관련 신고 접수 및 대응 창구를 통합대응단 신고대응센터로 단일화하고, 상담 인력을 두배 이상 늘려 24시간 365일 대응 체계로 전환했다. 그 결과 통합대응단 출범 이전 69.5% 수준까지 하락했던 신고 전화 응대율은 98.2%로 크게 개선됐다.
또 사후 수사의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범행 수단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정책을 도입한 점도 한몫했다. 통합대응단은 피싱 의심 번호를 차단하는 '긴급차단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총 4만1387개의 전화번호를 차단했다. 또 피싱 조직이 해당 번호를 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약 150억원 이상의 비용을 발생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역 경찰의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한 점도 피해 예방 확대에 기여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부터 보이스피싱 112 신고에 대해 점검표를 기반으로 접수부터 현장 대응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하고, 금융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했다. 그 결과 대책 시행 이전과 비교해 현장에서 즉시 피해를 차단한 건수는 주 평균 14.5건에서 39건으로 늘었고, 예방 금액 역시 주 평균 8억6000만원에서 19억6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 678건, 333억원 규모의 피해를 사전에 막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합대응단은 앞으로도 진화하는 신종 스캠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종 스캠에 활용되는 계좌도 정지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 및 은행권과 협력을 강화하고, 신종 스캠 관련 입법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다중피해사기방지법’이 신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 입법과정에도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사기범들이 끈질기게 범행을 시도하고 법의 공백과 최신 기술을 이용해 도망치더라도 통합대응단은 더 끈질기고 집요하게 이들을 추적하고 차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견고하게 보호하는 방패로서 24시간 깨어있을 것이니 의심스러운 전화나 연락을 받으면 주저하지 말고 1394를 눌러 달라"고 당부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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