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불닭·신라면', 덮쳐오는 '환율·나프타'…K푸드 주가는

파이낸셜뉴스       2026.03.29 07:58   수정 : 2026.03.29 07:58기사원문
농심·롯데·삼양 등 주요 6개사 매입액 11.6조… 전년비 9.4% 증가
글로벌 K푸드 수요 지속 확대… 해외 수출 물량 늘며 원부자재 확보 증가
소맥·팜유 등 원자재가 상승에 고환율·나프타 급등 겹쳐 원가 압박 심화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소맥, 팜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의 원부재료 매입액이 크게 증가했다. K푸드의 인기 속에 불닭볶음면, 신라면, 초코파이 등 K푸드를 찾는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롯데웰푸드, 오뚜기, 농심, 오리온, 삼양식품, 동원F&B 등 국내 주요 6개 식품 기업의 지난해 원부자재 매입액이 1조원 넘게 뛰었다. 여기에 중동 지역 정세 불안 속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포장재 등 부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올 상반기 원가 부담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팜유, 대두유, 소맥 등 식품 기업의 핵심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국내 주요 식품 업체들의 매입액이 일제히 증가했다. 국내 주요 6개 식품 기업의 지난해 원부재료 매입액은 총 11조6442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6396억원) 대비 1조46억원(9.4%)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농심의 지난해 원부재료 매입액이 1조609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550억원) 대비 548억원(3.5%) 늘었다. 동원F&B의 일반 및 조미 식품 매입액은 같은 기간 3조1366억원에서 3조4155억원으로 2789억원(8.9%), 롯데웰푸드는 1조7678억원에서 1조9577억원으로 1899억원(10.7%)으로, 삼양식품은 7411억원에서 9854억원으로 2443억원(32.9%) 늘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오뚜기는 2조1392억원에서 2조2802억원으로 1410억원(6.6%), 오리온은 1조2899억원에서 1조3956억원으로 1057억원(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식품업계의 원재료 매입액이 크게 뛴 주된 배경은 라면, 스낵, 제과류의 핵심 원료인 팜유와 소맥 등 기초 식재료 가격이 급상승한 영향이다. 글로벌 금융 포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t당 평균 930달러였던 국제 팜유 가격은 지난해 연말 기준 1168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약 238달러(25.6%) 올랐다. 팜유는 라면(유탕면)과 스낵 제조 시 바삭한 식감을 구현하고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필수적인 원료다. 소맥 가격 상승세도 가팔랐다. 같은 기간 소맥 가격은 t당 5060달러에서 6095달러로 20% 가까이 뛰었다.

여기에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 여파로 물류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올 상반기 원가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식품 포장재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올해 초 t당 537달러에서 지난 20일 기준 1068달러로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해부터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도 식품업계의 짐을 무겁게 하고 있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소맥과 팜유 등 원재료의 수입 단가가 높아져 제조 원가 압박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2024년 연초 1390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 기준 1509원으로 119원(8.6%) 상승했다.


한편 불닭볶음면, 신라면, 초코파이 등 K푸드의 인기가 커지며 글로벌 시장을 향한 수출 물량이 대폭 늘어난 것도 전체적인 원재료 매입 규모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고환율과 원가 상승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꾸준한 해외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원부자재 확보를 늘린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초코파이가, 유럽과 미국에서는 불닭볶음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 K푸드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해외 매출이 국내 식품 업계의 전반적인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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