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긴장에 선박보험료 10배로 뛰어…선주·수출기업 타격
연합뉴스
2026.03.29 05:59
수정 : 2026.03.29 05:59기사원문
선박보험 갱신 26건…보험료·유가 상승에 운임료 상승 가능성
호르무즈 긴장에 선박보험료 10배로 뛰어…선주·수출기업 타격
선박보험 갱신 26건…보험료·유가 상승에 운임료 상승 가능성
이는 운임료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 기업 부담을 키우고, 보험업계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등 전쟁위험 지역에 진입해 계약이 갱신된 선박보험은 총 26건이었다.
보험료 상승률은 보험사별로 200~1천%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한화손해보험으로, 간사사로 참여한 1건의 보험료가 기존 5천만원에서 5억8천만원으로 1천56% 뛰었다.
현대해상의 8건도 6억4천만원에서 41억5천만원으로 553% 올랐고 이 밖에 삼성화재(8건) 334%, KB손해보험(6건) 253%, 메리츠화재(3건) 221%로 집계됐다.
상승률에 차이가 나는 것은 재보험사별로 전쟁 위험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박·적하보험은 중동지역 등 고위험 지역 진입 시 전쟁 특약을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전쟁 발생 시 보험사나 재보험사가 일정 기간 내 기존 계약 취소를 통보하고(NOC), 전쟁 위험이 반영된 새로운 보험료율로 재계약을 체결한다.
통상 해상보험의 경우 다수의 보험사가 공동으로 보험계약을 인수하고, 이를 재보험사에 또다시 넘겨 위험을 분산한다.
선주·화주들은 전쟁 위험이 큰 탓에 높은 보험료를 내고서라도 보험에 재가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와 보험료가 함께 오르면서, 운임료 상승도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분이 운임료에도 전가될 수 있고, 중동 지역 전체가 영향을 받으면 수출에 제약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는 25일 '수출기업 물류 애로 비상대책반'에 총 193개 기업, 총 469건의 수출입 물류 애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해상운송 중단 등 운항 지연이 129건으로 가장 많았고, 급격한 운임상승 및 전쟁 할증료 부과(117건) 등이 뒤를 이었다.
보험사 역시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 11개 원수사와 2개 재보험사가 보유한 중동지역 선박·적하보험에서 부담해야 할 보험금(익스포저)은 약 1조8천359억원으로 추정된다.
보험시장 전체 규모에 비해서는 작지만,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실제 충격은 더 클 수 있다.
김진억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상화물보험·에너지 보험의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재보험 비용 급등분을 단기에 보험료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 보험사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보험사 리스크를 점검할 계획이다. 보험사들도 중동 지역 소재 기업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민국 의원은 "전쟁이 장기화하면 국내 수출기업과 금융시장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실제 사고로 손해율이 상승하면 다른 보험상품의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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