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加잠수함 '수주 총력전'..현지 5개社와 손잡고 기술 동맹 구축
파이낸셜뉴스
2026.03.29 06:43
수정 : 2026.03.29 06:43기사원문
항법·탐지·유지보수 전방위 협력..'경제 기여도' 15% 배점 선점 나서
"G2G 패키지 없인 승부 어렵다"
[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최대 60조원 규모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서 현지 기업과의 기술 동맹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제안서 제출 이후에도 공격적인 파트너십 확대에 나서며 경쟁사인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와의 격차 벌리기에 나선 모양새다.
'장보고-Ⅲ 배치-Ⅱ'에 캐나다 기술 접목
협력 대상은 OSI마리타임시스템즈, EMCS인더스트리즈, 텍솔마린, 자스트람테크놀로지스, 커티스라이트 등이다. 항법부터 탐지, 전력, 유지보수까지 잠수함 작전 수행의 핵심 역량을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 체계를 갖춘 셈이다.
전자 항법·전술 시스템 전문기업 OSI마리타임시스템즈는 한화오션의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에 전자 항법 솔루션을 공급한다.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고도 해저 지형·항로를 디지털 기반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EMCS인더스트리즈는 장기간 해수에 노출되는 선체의 부식 방지와 해양 생물 부착 억제 기술을 맡는다. 텍솔마린은 첨단 전력 시스템 통합·자동화 분야를, 자스트람테크놀로지스는 캐나다 조선업체·해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잠수함 운용 지원을 담당한다. 커티스라이트는 소나(음파 탐지기)를 잠수함 외부에 전개·회수하는 예인 소나 운용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이처럼 현지 파트너십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CPSP 평가 구조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기술 혜택(ITB), 고용 창출, 캐나다 방산 공급망 편입 등 '경제적 혜택' 항목이 입찰 점수의 15%를 차지한다. 절대 비중은 유지·정비·군수지원(50%)과 플랫폼 성능(20%)이 더 크다. 하지만 한화오션과 TKMS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 건조 역량을 갖추고 있어, 실질적인 승부처는 캐나다 산업·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경쟁자인 TKMS는 지난 4일 캐나다 방산업체 CAE와 손잡고 훈련 운영·인프라, 시뮬레이션 시스템, 시설 관리 분야 협력에 나섰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CEO는 "CAE와의 파트너십으로 CPSP에서 통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훈련 솔루션을 제공할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캐나다 토착 단체·기업과의 협약, 지난달 항공우주 기업 마젤란과의 어뢰 생산·운용 지원 협력까지 더하며 현지화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B2B 넘어 G2G 패키지가 관건"
양사가 나란히 현지 협력을 강화하면서, 최종 수주의 열쇠는 기업 차원을 넘어 정부 간(G2G) 패키지에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캐나다와 같은 나토(NATO) 회원국인 독일이 안보 동맹 차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독일 정부는 이미 자국 해군에 1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전투관리체계(CMS)를 도입하는 등 절충교역 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도 적극적인 절충교역 설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절충교역은 해외 무기·장비 도입 시 상대국으로부터 기술 이전이나 부품 수출 등 반대급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을 지원하는 방위사업청은 현재 범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을 총망라한 협약서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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