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은행채 금리 4% 넘자, 주담대는 7%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6.03.29 11:35
수정 : 2026.03.29 11:35기사원문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27일 기준 4.119%를 기록, 5거래일 연속으로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채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상승세를 이어오다 연말·연초 들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를 계기로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지는 흐름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27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410∼7.010%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고정금리가 7%를 웃돈 것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말(연 3.930∼6.230%)과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780%p, 0.480%p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연 3.850∼5.530%·1등급·1년 만기 기준) 역시 지난해 말보다 상단이 0.170%p 높아졌다. 다만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 상승 폭(0.414%p)보다는 제한적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610∼6.010%) 상단도 같은 기간 0.140%p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채권금리 상승 배경으로 중동 사태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대와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는다. 여기에 한국은행 총재 인선 등 국내 정책 변수도 금리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요인이 맞물리면서 시장금리가 추세적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 대출을 크게 늘린 ‘영끌’ 및 ‘빚투’ 차주의 상환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차입 규모를 줄이는 디레버리징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정학적 변수와 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금리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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