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 우려에 증권계좌서 하루평균 1조 이탈

파이낸셜뉴스       2026.03.29 14:25   수정 : 2026.03.29 14:25기사원문
예탁금, 지난 4일 사상 최대 기록 후 급감
거래대금도 주춤하며 '관망심리' 짙어져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금리 인하 기대감↓"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권계좌에서 하루 평균 1조원넘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중동전쟁 장기화 우려 등으로 증시 변동성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1조5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를 찍은 지난 4일 132조682억원과 비교하면 3주만에 20조원 이상 급감한 규모다. 이달 5일부터 16거래일간 하루 평균 1조2800원가량 줄어든 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 매도 후 찾지 않은 돈으로 언제든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증시 대기자금이다. 이달 초만 해도 국내 증시가 급등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밀려들었지만, 롤러코스터 장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양상이다. 실제 거래대금도 감소하는 추세다. 이달 초(3~10일)만 해도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57조5478억원에 달했지만, 지난 10일 이후 27일까지 거래대금은 38조7466억원으로 19조원 가까이 줄었다. 예탁금 회전율도 줄어 '손바뀜'이 둔화됐다. 예탁금 회전율은 예탁금 중 실제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예탁금 회전율은 37.04%로, 전월 44.38% 대비 하락했다. 예탁금 회전율은 이달 초만 해도 50~60%대까지 치솟았지만, 중순부터는 3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탈 자금은 대부분 안전한 투자처로 꼽히는 단기금융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244조3567억원이다. 지난 3일 234조8079억원대비 약 3주 만에 10조원가량 늘어났다. 연초 200조9963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약 44조원 급증했다.

MMF는 단기 국고채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채권형 펀드로,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예치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 단기 자금 운용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 통상적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시기에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또 다른 단기금융 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증가세다. CMA 잔고는 지난 3일 107조256억원에서 26일에는 110조5736억원으로 3조원이상 늘어났다.
CMA는 수시 입출금형 계좌로 증권사가 투자자 자금을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1~2월은 지수가 계속 오른 만큼 증시로 자금이 꾸준히 투입됐지만, 이달부터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진다면 자금 유입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금리 인하 기대가 위축돼 금융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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