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매대 '텅 비었다'…전쟁 장기화에 '이것'까지 품절사태
파이낸셜뉴스
2026.03.29 15:10
수정 : 2026.03.29 15: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번 주 내내 없었어요."
지난 27일 서울 성북구의 한 편의점에서 종량제봉투를 찾자 점주는 "이번 주 내내 품절 상태였고, 다음 주에나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인근 다이소 매장에서는 지하 1층 일회용 비닐백 매대 곳곳이 비어 있었다.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공급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비닐류 제품을 중심으로 이른바 '사재기 심리'가 자극받는 모양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다이소 매장에서는 위생백과 비닐백 등 생활용품을 한 번에 대량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매장에 따라 진열대가 비는 등 일시적인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다이소 측은 전반적인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비닐 상품은 정상 판매 중이며 재고도 충분하다"며 "일부 매장 품절은 일시적인 수요 집중이나 진열 지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비중이 약 2% 수준에 불과해 일부 품절을 전체 수급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편의점 현장은 종량제봉투를 중심으로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종량제봉투는 위생백과 달리 대체재가 없는 필수품인 만큼 수요가 빠르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CU에 따르면 이달 22~26일 종량제봉투 매출은 전주 대비 크게 늘었다. 일반 종량제봉투 매출은 321.9%, 음식물 종량제봉투는 257.3% 증가했다. 점포에서 봉투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사재기 현상으로 보기는 아직 이른 분위기다. 종량제봉투는 각 지자체가 개별 사업자와 점포를 통해 공급하는 구조로, 특정 유통채널에서 물량을 일괄적으로 통제하기 어렵지만 지자체별 비축 물량은 충분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종량제봉투가 위생백·롤백 등보다 대체가 어려운 필수품인 만큼, 수요가 먼저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종량제봉투는 가격이 정해진 공공 성격 상품이라 마진이 거의 없는 서비스 상품에 가깝지만, 생활 필수품인 만큼 수요가 급격히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비닐류를 시작으로 나프타발 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쏠림 현상은 있으나 실제 물량 공급 체계는 안정적"이라며 "불필요한 공포심이 사재기를 부추기지 않도록 현장 재고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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