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열, 지적장애인까지 운반책 동원... 필로폰 대량 밀수

파이낸셜뉴스       2026.03.29 16:27   수정 : 2026.03.29 16: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왕열이 지적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마약 운반책으로 포섭해 대규모의 필로폰을 국내로 반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왕열은 지적장애가 있는 남성에게 돈을 주고 필로폰 운반을 맡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 남성은 필리핀에서 마약을 국내로 들여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2024년 6월 필리핀을 방문해 현지 숙소에서 필로폰 약 1480g을 전달받았다. 이는 약 4만9000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로는 약 1억4800만원 상당에 이르는 규모다.

남성은 이튿날 곧바로 국내로 입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다른 인물에게 마약을 넘겼고, 그 보상으로 약 2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군 복무 당시 지능지수(IQ) 50 수준의 경도 지적장애 진단을 받고 전역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별개로 박왕열은 2024년 6월 공범과 공모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1.5kg을 커피 봉투에 은닉해 들여왔으며, 같은 해 7월에는 외국인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3.1kg이 담긴 여행 가방을 공범에게 건네 김해공항으로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9년 11월부터 2020년 사이에는 국내 공범들에게 지시해 서울과 부산, 대구 등지의 소화전과 우편함에 마약을 숨겨두는 방식으로 유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전체 유통 규모는 필로폰 약 4.9kg을 포함해 엑스터시 4500여 정, 케타민 약 2kg, LSD 19정, 대마 3.99g 등으로 시가는 30억원대에 달한다.

경찰은 지난 25일 송환된 박왕열에 대해 간이 시약 검사를 실시해 필로폰 양성 반응을 확인했으며,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박왕열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필로폰 투약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앞서 박왕열은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징역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수감 중에 텔레그램을 이용해 국내 마약 유통을 이어왔다. 정부는 지난 3월 3일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에게 박 씨의 임시인도를 직접 요청한 것을 계기로, 현지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20여 일 만에 박왕열을 임시 인도받았다.

한편 수사 당국은 추가 공범 여부와 범죄 수익의 흐름 등을 추적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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