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부담? 오히려 독기 올랐다’... 한단계 진화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도 부담스럽다
파이낸셜뉴스
2026.03.30 10:00
수정 : 2026.03.30 10:00기사원문
"체력보다 무서운 건 기세"… 우리카드 넘은 현대캐피탈의 '기적 DNA'
쌍포 화력 분산 시킬 신호진 + 미들블로커의 활약 관건
[파이낸셜뉴스] 역대급 혈전을 치르고 온 현대캐피탈을 향해 주변에서는 ‘체력적 열세’를 점친다.
하지만 이는 우리카드가 이번 시즌 보여준 ‘승률 78%’의 실체를 간과한 분석이다. 사실상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보유한 것과 다름없는 알리의 화력, 그리고 한태준과 이상현이 버틴 우리카드는 대한항공 이상의 전력을 갖춘 팀이었다.
이제 시선은 인천으로 향한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은 집요하리만큼 현대캐피탈의 아킬레스건을 파고들 것이다. 특히 레오와 허수봉이라는 ‘국내 최고 쌍포’를 무력화하기 위해 서브 타임부터 강한 압박을 가할 것이 자명하다. 이 파고를 넘기 위해 현대캐피탈에 필요한 것은 레오의 화력 그 이상, 바로 신호진의 ‘1인분’과 중앙 미들블로커들의 응답이다.
대한항공의 정지석을 필두로 한 왼쪽 공격 라인을 제어하지 못하면 현대캐피탈의 챔프전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신호진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레오와 허수봉에게 집중될 상대의 견제를 분산시키고, 수비와 공격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신호진이 코트 위에서 에너지를 뿜어내며 공수 밸런스를 잡아준다면, 현대캐피탈의 공격 루트는 한층 다채로워질 수 있다.
대한항공의 빠른 템포와 다양한 공격 옵션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중앙의 높이가 살아나야 한다.
우리카드와의 혈전에서 바야르사이한 등이 보여준 집중력이 챔프전에서도 이어져야 한다. 상대의 속공을 억제하고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내는 미들블로커들의 활약은, 체력적 부담을 안고 뛰는 수비진의 짐을 덜어줄 유일한 해법이다.
비록 몸은 무거울지 모르나,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날이 서 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처절한 생존 본능은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몸속에 ‘지지 않는 법’을 각인시켰다. 3일간의 짧은 휴식 동안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캐피탈이 과연 대한항공의 집요한 공세를 뚫고 다시 한번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까.
배구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 그 승부의 분수령은 화려한 쌍포의 뒤를 든든히 받쳐줄 ‘숨은 공신’들의 손끝에서 갈릴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