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투자, 삼전까지 검토' CP 시장 금리 '뚝뚝'..."시장 안정화 효과"
파이낸셜뉴스
2026.03.30 15:44
수정 : 2026.03.30 16:16기사원문
국고채 금리가 석달 사이 연중 최고점을 찍는 동안 CP 금리는 외려 내림세를 보인 이유다.
시장에서는 단기물 시장 안정화 효과에 반도체 기업의 채권 투자가 주효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채 금리가 올해 들어 급격히 튀는 동안 CP 금리는 외려 떨어지면서 CP 시장을 찾는 기업, 금융사가 늘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CP 91일물 금리는 연초 연 3.27%에서 이달 27일 연 3.1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회사채 1년물 금리는 2.551%에서 연 3.002%로, 3년물은 연 2.935%에서 연 3.582%로 뛴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기업들로선 CP발행으로 회사채 시장에 비해 비교적 낮은 금리로 조달이 가능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반도체 기업이 여유 자금으로 채권 투자에 나서면서 CP 금리를 떨어뜨렸다고 보고 있다.
지난 2월 SK하이닉스가 1조원 규모의 단기물 시장에 투자했다. 삼성전자의 조 단위 채권 투자 검토 기대감도 여전하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달 초 채권 투자설을 부인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는 최근 자산운용사들과 투자 포트폴리오 및 규모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CP 발행을 급격히 늘린 것은 증권사들이다. 증권사들로서는 금감원이 요구하는 조정유동성비율을 10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이때 증권사의 CP 발행은 조정유동성비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CP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조정유동성비율은 기존 유동성자산을 유동성부채와 우발채무(채무보증)를 합산한 금액으로 나눈 것이다. 3개월 이상의 CP는 유동성 부채에 속하지 않지만 유동성 자산에 속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 기업들은 우량한 CP를 선호해 증권사 CP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반도체 기업의 수요 니즈와 증권사들의 발행 니즈가 맞물리면서 CP 시장 활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의 단기물 투자로 회사채 1년물 등 단기물 크레딧 스프레드는 좁아지고 있다"면서 "3년물 크렛딧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과 다른 상황"이라고 짚었다.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원활해지고 있다는 의미하고, 확대는 기업 조달이 전보다 어려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CP 시장 역시 연초 대비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CP 금리가 떨어지면서 비우량 기업들에 수급적 측면에서도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
CP 시장을 찾는 기업 중 신용등급 A2 이하에 해당하는 기업으로는 씨제이포디플렉스(A3-), 동부건설(A30), 아이에스동서(A30),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A3+), 씨제이씨지브이(A2-), SK에코플랜트 등 건설사, 멀티플렉스를 운영하는 기업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회사채 시장에 나오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보니 단기물에 대한 의존도를 키우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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