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유가안정기금 8조 동 긴급 투입...재무부 유류세 ‘0%’ 인하 제안도
파이낸셜뉴스
2026.03.31 10:34
수정 : 2026.03.31 10:34기사원문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안정을 위해 중앙정부 예산 수조 동을 유가안정기금에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재무부는 유류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휘발유·경유 세금을 6월 말까지 제로로 낮추는 조치를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3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 27일 재무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2025년 중앙 예산 초과 세수분 중 8조 동(4632억원)을 유가안정기금에 선지급하는 결의안을 공표했다.
아울러 정부는 관련 유통업체들에 대해 가격 안정 정책과 기금 운용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지원받은 예산을 반드시 환급할 것을 요구했다. 동시에 기금 운용 및 소매가격에 대한 정보 공개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 재무부는 물가 안정과 생산 지원을 위해 휘발유·디젤유·항공유에 적용되는 △환경보호세 △부가가치세(VAT) △특별소비세를 6월 30일까지 0%로 유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앞서 총리의 결정에 따라 3월 27일부터 4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유류세 0%(리터당 1500~2000동 인하 효과)를 적용 중이었으나, 이를 1.5개월 더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재무부는 국회에 정부가 경제 상황에 따라 적용 기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정부는 이번 조치가 유가 안정뿐 아니라 물류비·생활비 절감, 소비 여력 확대 등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정책들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월 말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유가는 11차례 조정되었으며, 현재 RON 95-III 휘발유는 리터당 2만4330동(1408.71원), 디젤유는 3만5440동(2051.98원) 수준이다. 한때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각각 3만4000동(1968.60원)과 4만동(2316원)에 육박했던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가파른 상승세를 저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