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국, 이란 패배까지 美 전쟁 지속 원해

파이낸셜뉴스       2026.03.31 15:09   수정 : 2026.03.31 15:09기사원문
전쟁 이후에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 우려



[파이낸셜뉴스] 걸프 지역의 미국 우방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중단하지 말고 더욱 몰아붙일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사전 통보받지 못한 것과 전쟁으로 지역 전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경고를 했던 걸프 국가들이 이번 전쟁을 이란의 신정 체제를 완전히 붕괴시킬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로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익명의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바레인의 고위 관리들이 말을 인용해 이란 지도부와 태도에 중대한 변화가 올 때까지는 군사 작전이 중단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협상 추진과 동시에 조만간 타결이 없을 경우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1개월이 넘는 미군의 공습이 이란을 약화시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전쟁 지속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국가들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여러 차례 받았는데도 반격에 나서지 않고 있다.

UAE는 지금까지 이란으로부터 2300회가 넘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석유 시설과 공항, 호텔, 데이터센터, 항만 등 민간 시설들도 피해를 입었다.

미국산 방공 무기 보유로 인해 이들 걸프국들은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

사우디의 한 외교관은 미국이 지금 전쟁을 끝낼 경우 주변 아랍 국가들의 미래 안보가 이란으로부터 보장되는 좋은 타결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종전 조건에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탄도 미사일 생산 능력 파괴, 대리 무장 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금지가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걸프국가들은 에너지를 수출하는데 절대 필요한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전쟁 이후에도 장악하는 것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UAE 외무부 고위 관리는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글로벌 무역을 무기화하며 대리 세력을 지역에 두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이번 같은 공격이 발생하지 않는 보장을 원한다”라고 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란의 군사 능력과 종교 지도부를 약화시키는 것이 걸프를 포함한 주변의 장기적 이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백악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우디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이란이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아직 걸프 우방국들의 전쟁 지속 요구에 대한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들이 이번 군사 작전에 협조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면서 대신 바레인과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는 용감함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국제사태그룹(ICG)의 걸프 및 아랍반도 이사 야스민 파루크는 미국이 끝까지 임무를 완료할 것이라는 신뢰 부재에도 걸프국 중 이란의 공격으로 대량 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는 이들 국가들도 당사자로 앞으로 참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전쟁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며 하지만 언제 종료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이란의 군수 산업 전체와 핵프로그램을 제거했으며 내부 균열로 이슬람공화국이 무너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네타냐후는 "현재 우리는 이란의 군과 미사일, 핵개발 능력을 모두 끌어내리고 있으며 또 내부로부터 약해지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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