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사실?" 美 국방장관, 전쟁 전 방산주 선행매매 의혹

파이낸셜뉴스       2026.03.31 08:52   수정 : 2026.03.31 08:52기사원문
헤그세스 측, 이란 공격 직전 방산 ETF 투자 타진
블랙록 내부에서도 민감 거래로 인지
전쟁 정책과 개인 투자 가능성 겹치며 논란 확대
트럼프 행정부 '선행 거래' 의심 커져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의 측이 이란 공격 직전 방산 관련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 정황이 드러나며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전쟁을 주도한 당사자가 동시에 방산 투자에 접근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헤그세스 장관의 중개인이 지난 2월 모건스탠리를 통해 블랙록에 수백만달러 규모의 방산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가능성을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서기 직전 시점이다.

해당 투자 대상은 블랙록의 '디펜스 인더스트리얼스 액티브 ETF'로, 지정학적 갈등 속 국방 지출 확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요 편입 종목에는 RTX,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러먼, 팔란티어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은 미국 국방부를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다.

헤그세스는 이란 전쟁을 주도한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가장 강경한 군사 행동 지지자로 꼽힌다. 전쟁 직전 방산 투자 문의가 이뤄졌다는 점이 정책 결정 과정을 개인 자산 증식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부른 것이다. 특히 해당 문의가 블랙록 내부에서도 '고위 인사 관련 거래'로 인지돼 보고됐다는 점에서 사안의 민감성을 보여준다.

다만 해당 투자는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다. 문제의 ETF가 당시 모건스탠리 고객에게는 아직 판매되지 않는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는 상품이지만 플랫폼별로 취급 종목이 제한돼 있어 모든 상품에 접근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헤그세스 측이 이후 다른 방산 펀드를 선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ETF는 지난 1년간 약 28% 상승했지만 최근 중동 전쟁 국면에서는 오히려 한 달간 약 13% 하락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월가에서 정책 결정 이전의 투자 흐름을 추적하는 움직임과 맞물린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결정과 관련해 금융시장 내 '선행 거래' 여부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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