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합의 안되면 궤멸적 타격, 완전히 초토화"
파이낸셜뉴스
2026.03.31 09:31
수정 : 2026.03.31 09:31기사원문
트럼프, 이란 에너지·식수 시설까지 타격 경고
기존 발전소 중심 → 국가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
핵 포기·호르무즈 개방 요구 재확인
협상 병행 속 군사 압박 극대화, 시한 임박 속 긴장 급상승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궤멸적 타격”을 경고하며 협상 시한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핵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한 가운데 합의 불발 시 에너지·식수 등 핵심 민간 인프라까지 타격하겠다는 초강경 메시지를 내놨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합의가 조기에 도출되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유정, 하르그 섬, 담수화 시설을 폭파해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1일 제시했던 ‘48시간 시한’ 당시 발전소 중심의 제한적 타격 언급에서 한층 확대된 것이다. 공격 대상이 민간 생존 인프라까지 포함되면서 실제 실행 시 국제사회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수위로 올라갔다.
다만 이번 발언은 군사 행동보다는 협상 압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 중재국을 통해 진행 중인 종전 협상에서 미국 요구를 최대한 관철하기 위한 전략적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트럼프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15개 요구를 했고 추가 요구도 있을 것”이라며 협상 조건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진지한 논의를 통해 큰 진전을 이뤘다”며 “아마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표면적으로는 합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러나 동시에 “곧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상업용으로 즉시 개방되지 않으면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유지했다.
핵심 요구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이란의 핵물질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다. 이를 일주일 내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군사 옵션을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관건은 이란의 선택이다. 협상 타협을 택할지, 군사적 대응을 고수할지 기로에 놓였다. 강경 대응을 유지할 경우 대규모 피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내부 전략 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목되는 또 다른 지점은 ‘철군 가능성’ 언급이다. 트럼프는 초토화 작전 이후 “이란 체류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상군 투입 없이 공습 중심 작전을 마무리하고 전쟁을 조기 종료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당초 전쟁 기간을 4~6주로 제시했는데 현재 전쟁은 이미 5주차에 접어든 상태다. 장기화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약 7000명 규모 지상군이 배치돼 있지만 본격적인 지상전은 미군 피해 리스크가 커 부담이 크다. 합의가 무산될 경우 대규모 공습으로 핵심 시설을 파괴한 뒤 승리 선언과 함께 작전을 종료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트럼프가 최근 이란 정권이 사실상 교체됐다고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및 군 수뇌부 제거, 후계 구도 약화 등을 근거로 “새롭고 더 합리적인 정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전쟁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공세를 중단하더라도 전쟁이 즉시 끝날 가능성은 낮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등 다양한 확전 시나리오가 남아 있다. 미국이 물러날 경우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활용해 주도권을 쥘 가능성도 제기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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