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원료 국산화 시동”…애경케미칼 TPC, 공급망 재편 신호탄
파이낸셜뉴스
2026.03.31 09:47
수정 : 2026.03.31 09:47기사원문
아라미드 필수 소재 국내 생산 기반 확보
수입 의존 구조 완화 기대…가격·품질 관건
[파이낸셜뉴스] 애경케미칼의 테레프탈로일 클로라이드(Terephthaloyl Chloride, TPC) 양산은 단순한 신규 설비 준공을 넘어 국내 고기능 소재 산업의 공급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원료를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아라미드 산업 전반의 수급 안정성과 비용 구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케미칼은 아라미드 섬유의 핵심 원료인 TPC 양산설비를 준공하고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TPC는 아라미드 섬유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다. 아라미드는 경량·고강도 특성과 내열성을 동시에 갖춘 소재로, 타이어코드와 5세대(5G) 이동통신 광케이블, 방위·항공우주 분야 등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관련 산업 성장과 맞물려 원료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그동안 국내 아라미드 업계는 TPC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다. 특히 고형 상태로 들여오는 물량을 재가열·용해해야 하는 공정 특성상 시간과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컸고 물류 지연이나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 불확실성도 존재했다.
애경케미칼이 액상 형태로 TPC를 공급할 경우 이러한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용해 공정을 줄이면서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고, 공급 리드타임 단축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실제 비용 절감 폭이나 공급 안정성 개선 효과는 향후 운영 과정에서 확인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생산 공정은 원료 투입부터 합성, 정제, 생산, 부산물 회수까지 이어지는 일괄 구조로 설계됐다. 자동 제어 시스템과 질소 기반 무인 원료 공급 방식을 적용해 공정 안정성과 안전성을 높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환경 측면에서도 일부 개선이 이뤄졌다.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하고 기존 생산 방식에서 문제가 됐던 유해가스 배출을 줄이는 구조를 도입했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을 고려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번 TPC 양산은 국내 아라미드 산업의 원료 조달 구조를 일부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장 영향력이나 경쟁 구도 변화는 수요 확대 속도와 공급 안정성 확보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TPC 양산설비 준공으로 국내에서도 고품질 TPC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친환경 공정을 적용해 에너지와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고객사와 산업 전반의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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