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우려 차단한 신현송 “달러 유동성 양호”

파이낸셜뉴스       2026.03.31 11:24   수정 : 2026.03.31 11:23기사원문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출근길 문답
“환율 레벨에 큰 의미 부여 안 해”
달러는 풍부..금융 불안 직결 안 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28원 ‘터치’

[파이낸셜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현재 원·달러 환율 상황을 두고 “레벨 자체는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는 판단을 내놨다.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과거 외환위기 때처럼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신 후보자는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원·달러)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며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는 금융제도인가 하는 측면에서 크게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이어 “오히려 달러 유동성 관련 지표들이 양호해 예전처럼 환율과 금융 불안정을 직결시킬 필요는 없다”며 “대개 달러 유동성 (부족), 자본 유출 등을 우려하는데 그런 대외 리스크는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현 환율 수준은 우리나라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과 괴리돼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비정상적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고환율 그 자체로도 수입 기업에는 타격이고, 수출 측면에서도 원자재 가공을 위해 수입해야 하는 업체들에 불리한 요소다. 이날도 상승 출발한 달러 대비 원화 값은 장중 1528원을 넘어섰다.

현재로선 환율을 완화시킬 수단도 마땅치 않다. 구두개입 효력이 크지 않다는 사실은 최근 국면에서 확인됐고, 실개입을 위한 실탄은 충분하지 않다. 외환보유액은 그 이자로 연 200억달러 대미 투자 자금을 조성해야 해 환율 방어용으로 무작정 풀 수 없다.

신 후보자는 본인에 대한 ‘실용적 매파’라는 시장의 평가에 대해 “매파(통화정책 긴축 선호)냐, 비둘기파(완화 선호)냐 라는 이분법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 전체 흐름을 읽어 시스템 차원에서 금융과 실물 경제 간 어떻게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어떤 효과를 내는지 파악한 후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질의에는 “중동 사태 전개 과정이나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선진국들 통화정책 경로도 봐야한다”며 말을 아꼈다.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 추진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후보자는 “중동 상황으로 취약부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어려움을) 완화시키는 것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규모 등을 보면 물가 압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신 후보자는 블루아울캐피탈에서 시작된 미국 사모대출 환매 사태가 금융 시스템을 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신 후보자는 “규모로 따지면 2조달러에 채 못 미치는데, 은행 부문 등에 비해서 작다”며 “또 부도 리스크보다는 유동성 리스크가 많이 거론되는데 전체 (금융)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으로 보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봤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자산운용사 등이 자금을 모집해 설정한 펀드에서 기업들에 여신을 공급해주는 구조다. 그 주체로는 아폴로, KKR, 블랙스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시장이 활성화돼있지 않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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