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유 “과기원 연합캠퍼스 앞서 제주 산업 생태계부터 갖춰야”
파이낸셜뉴스
2026.03.31 11:18
수정 : 2026.03.31 11:18기사원문
30일 이 대통령 타운홀 미팅 입장문
“제주대 경쟁력 약화·재원 편중 우려”
청년 붙들 산업·주거 기반 먼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국민의힘 문성유 제주도지사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의 제주 방문 때 제시된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 구상에 대해 산업 생태계가 먼저 갖춰지지 않으면 제주가 키운 인재를 수도권으로 내보내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급 인력 양성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지금 제주 경제 구조로는 지역 정착 효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문성유 후보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제주에는 고학력 전문 인력을 수용할 탄탄한 산업 생태계가 미비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학원 중심 연합캠퍼스만 들어설 경우 핵심 인재가 지역에 머물지 못하고 수도권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정책 우선순위도 다시 짚었다. 지금 더 시급한 과제는 대학원 중심의 소수 연구 인력 양성보다 학부 교육 내실화와 지역 정착 기반 확충이라고 봤다. 청년이 제주에서 배우고 제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산업과 주거 인프라를 먼저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대안도 제시했다. 제주가 강점을 지닌 재생에너지, 푸드바이오, 콘텐츠, 해양산업을 키우고 이와 연결된 앵커기업 유치와 지역 기업 육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기업과 일자리가 들어와야 연구 인력 양성 체계도 지역 안에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문 후보는 “제주의 미래 경쟁력은 고학력 인재를 몇 명 배출하느냐보다 그 인재가 제주에 남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금 더 절실한 과제는 제주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도민 실질 소득을 높일 실질적 경제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연합캠퍼스 자체를 반대한 데 초점이 있지 않다. 산업 기반 없는 인재 양성은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앞세워 교육 인프라보다 산업 수용력부터 따져야 한다는 문제 제기에 가깝다. 결국 쟁점은 캠퍼스를 세우느냐가 아니라 그 인재를 제주가 받아낼 준비가 돼 있느냐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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