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사태에 민간 차량도 5부제?…"필요성 공감" vs "출퇴근 걱정"

뉴스1       2026.03.31 15:03   수정 : 2026.03.31 15:03기사원문

중동 사태로 인한 정부의 공공부문 차량 5부제 시행 첫날인 25일 오전 광주 북구청 주차장에서 구청 민생경제과 에너지정책팀 직원들이 차량 번호판을 확인하고 있다.(광주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25 ⓒ 뉴스1 박지현 기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5.4.30 ⓒ 뉴스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부문에 실시 중인 차량 5부제가 민간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시민 반응은 엇갈렸다. 위기 상황임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 한편 직장인을 중심으로는 출퇴근이 한층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민간 차량 5부제는 지난 29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한 방송에서 국제 유가가 1배럴당 120~13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경우 민간 차량 5부제 의무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현재 1배럴당 100달러 안팎인 유가가 추가로 10~30달러 더 오르는 상황 등을 종합해서 결정하겠다"며 "경계 단계가 되면 소비도 줄여야 하기 때문에 민간에도 차량 부제 도입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 5부제란 차량 번호판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별 운행을 제한하는 제도다. 이번에 민간 차량까지 5부제가 시행된다면 1991년 걸프전으로 유가가 치솟았던 1991년 이후 약 35년 만의 일이다.

50대 여성 주 모 씨는 "옛날에도 다들 동참하는 분위기였고 다들 딱 지켜서 했다"며 "나라가 힘든 상황에서 이런 제도를 시행한다고 하면 당연히 따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주로 장 볼 때 차량을 이용한다는 주 씨는 "5부제니까 그때를 피하면 될 것"이라며 "장 볼 것을 미리 준비해 갈 수 있는 날에 잘 따져 간다면 오히려 더 알뜰살뜰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시내로 출퇴근하는 공공기관 근무자 김 모 씨(29·여)도 "상황이 상황이니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공공기관은 (중동 사태 이전부터도) 5부제를 시행 중이어서인지 감수할 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들을 중심으로는 출퇴근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서울 강남구에서 종로구 일대로 출퇴근한다는 전 모 씨(29·여)는 "이성적으로 이해가 안 가지 않는다. 트럼프 문제가 있고 유가 걱정이 있는 건 안다"면서도 "출퇴근이 차로는 편도 35분인데 대중교통은 환승도 필요하고 1시간 15분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9호선을 거쳐야 한다는 전 씨는 "솔직히 말해 5부제를 하면 대중교통 이용자가 늘지 않나"라며 "지금도 출퇴근 시간에 버스, 지하철이 미어터지는데 9호선은 정말 어떻게 하나"라고 난색을 표했다.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에서는 민간 부문으로까지 제도가 확대될 경우 자신이 '예외'에 해당하는지를 따져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공공 부문의 경우 장애인 사용 차량, 임산부 및 유아 동승 차량, 전기·수소차, 30㎞ 이상 장거리 출퇴근 차량 등 일부 차량에 대해서는 예외를 허용하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방을 중심으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지방에서 순환 근무 중인 한 교사는 "동료 교사 중 자가용이 아니면 출근이 불가능하신 분은 사무실 근처 갓길이나 다른 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출근하신다고 한다"며 "갓길주차나 다른 주차장이 혼잡해질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수도권 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남 모 씨(30)는 "서울에서야 대중교통 타고 생활이 되겠지만 지방은 불가능하다"며 "민간은 알아서 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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