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중국식 개방 추진한 북한..비밀해제 문서에 드러나

파이낸셜뉴스       2026.03.31 16:08   수정 : 2026.03.31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30년부터 중국식 개혁·개방을 추진한 정황이 봉인해제된 외교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외교부가 31일 비밀 해제한 1995년도 외교문서 2621권(약 37만 쪽)중에서 이같은 내용이 확인됐다. 공개된 문서에는 지난 1995년 4월 태국 상무장관을 단장으로 한 태국 무역사절단의 방북 결과를 주중한국대사관이 파악해 본부에 보고한 내용이 포함됐다.

북한이 1995년 방북한 태국의 무역사절단에 "어느 시기가 되면 중국과 유사한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당시 북한은 '고난의 행군'으로 불린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한 상황이었으며, 태국에 쌀 등 곡물의 장기 외상수입까지 타진했다.

외교문서에 따르면 북한 측은 태국 측에 "아직 김일성 주석(1994년 사망)의 애도 기간이 끝나지 않아 구체적으로 개방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어느 시기가 되면 중국과 유사한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태국 무역사절단에게 밝혔다.

북한이 계급투쟁에서 벗어나 '실용 경제' 노선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내용도 공개됐다.

현재까지 최고위 탈북 인사로 남아 있는 황장엽 당 비서가 탈북 2년여 전 북한의 정책전환 필요성을 거론한 외교문서가 함께 공개됐다.

그는 1995년 3월 방북한 중국 베이징 조선족실업가협회 일행에게 "북한도 이제 계급투쟁이나 이념 논쟁의 시기에서 벗어나 경제적 실용 노선으로 갈 수밖에 없는 시대 상황에 처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장엽은 지난 1997년 2월 12일 베이징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전격 망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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