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17일간 20조 가까이 이탈... 코스피 바닥일까 더 빠질까 '기로'
파이낸셜뉴스
2026.03.31 18:17
수정 : 2026.03.31 18:17기사원문
4월 증시 전문가 전망 엇갈려
코스피가 5000선까지 위협받자 전문가들의 의견이 '바닥 확인 구간'이라는 시각과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신중론으로 갈리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7일 기준 112조8327억원을 기록했다. 2월 말 118조7487억원에서 지난 4일 132조682억원까지 늘어나 사상 처음으로 13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17거래일 만에 19조2355억원이 감소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가 부담을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위기를 촉발한 뇌관은 단연 유가 급등과 극단적 고환율을 들 수 있다"며 "환율발작은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의 엑소더스를 자극하는데, 현재 개인이 해당 물량을 20조원 넘게 받아내면서 위태로운 수급공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증시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최근 조정을 바닥 확인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코스피 5000선이 하방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추가 급락보다는 박스권 내 등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성급한 매도보다는 보유, 관망보다는 분할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쟁은 단기적으로 시장 및 투자전략 시계를 제한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저가매수의 호기로 작용했다"며 "4월 투자전략의 중추는 전쟁의 고통을 인내로 버티고 시장 비정상의 극단에서 담대하게 주식을 늘리고, 향후 정상화 시작 과정을 주도할 주도주를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근 유가 상승과 금리 부담 확대로 주식시장의 할인율이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이 확대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 등 대외변수가 워낙 불안정해 지수의 상단이 제한돼 있는 형국"이라며 "성급히 반등에 베팅하기보다는 구조적 이익 성장이 확인될 때까지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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