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무 AI에 맡기게 해… 회계사들 '판단의 질' 높아졌죠"

파이낸셜뉴스       2026.03.31 18:41   수정 : 2026.03.31 18:41기사원문
이승환 삼일회계법인 AX노드 부대표
회계·재무분야 AX 이끌고 있어
전사에 LLM 기반 솔루션 제공
문서 찾고 정리하는 일은 AI가
회계사 '설계 책임자'로 만들어



"인공지능(AI) 시대에 가장 위험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두려움이다. 준비를 미루는 순간 격차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진다."

이승환 삼일회계법인의 신설조직 AX노드 부대표(사진)는 31일 "AI 전환기에 있다.

(현재 회계사들은) 새로운 영역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회계사들이 AI의 낯선 영역을 받아들이고 실무로 연결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그가 이끌고 있는 AX노드는 회계·세무·재무 분야에서 디지털전환(DX)과 AI전환(AX)을 추진하는 전문조직이다. 회계 전문가와 AI·자동화 역량을 결합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하나의 길만 따라왔다기보다 매번 새로운 영역을 다시 배우고 연결해야 했다"며 "그래서 변화에 대한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기술을 먼저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전문성을 엮어 실제 성과로 만드는 능력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태도는 AI 시대 회계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AI는 업무를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시간을 쓰는 방식을 바꾸는 기술"이라며 "과거 사후검증 중심이던 회계가 이제는 사전 인사이트 제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X노드에서는 기업의 전사적 AI 전환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AI 아키텍처와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거대언어모델(LLM)과 시스템을 연결한 솔루션을 통해 실제 업무 수행과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또 데이터 온톨로지를 기반으로 산업·프로세스·리스크·재무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복잡한 비즈니스에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AI의 진짜 가치는 개별 업무의 효율화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의사결정 방식을 재정의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 문서 판독과 증빙 분류, 기초 검토작업 상당 부분을 AI가 담당하면서 회계사의 역할은 '찾고 정리하는 일'에서 '해석하고 판단하는 일'로 옮겨가고 있다.

이 부대표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로 삼일의 '어카운팅 인사이트(Accounting Insight)·택스 에이전트(Tax Agent)'를 꼽았다. 회계기준과 해석 사례를 AI가 즉시 탐색·구조화하면서 전문가의 자료 탐색시간은 줄고 판단의 밀도는 높아졌다. 그는 "이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판단의 질"이라며 "어카운팅 인사이트는 단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전문가의 판단을 끌어올리는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회계사는 숫자를 계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사람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I가 결론을 대신 내려주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할루시네이션(AI 오답)과 문맥 오류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최종 판단과 책임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회계사의 역할은 오히려 더 무거워졌다. 단순 검토자가 아니라 '어디까지 자동화할지, 어디서 사람이 개입할지'를 설계하는 구조 책임자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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