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여권민원센터, 지나다니면서 한 번도 못 봤네요"

파이낸셜뉴스       2026.03.31 18:50   수정 : 2026.03.31 18:50기사원문
센터 안내팻말 2개 불과한데다
청사 기둥 뒤 위치해 잘 안보여
취재진도 청사1·2층 헤맨뒤 찾아
부산시·외교관 "센터위치 아쉬워"



"김해공항에도 긴급여권을 발급해 주는 장소가 있다고요? 지나다니면서 한 번도 못 봤는데…."

31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만난 탑승객 A씨(30대)는 "청사 내 여권민원센터가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취재진이 몇 분 동안 청사 1, 2층을 헤맨 끝에 겨우 찾은 여권민원센터는 국제선 1층 확충터미널의 '끄트머리'에 있었다. 센터에 들어가 보니 54㎡ 규모로 넓지 않은 공간에 민원 업무를 보는 3개의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

운영한 지 나흘 밖에 되지 않은 이 곳에선 긴급여권 발급과 여권민원을 상담할 수 있다.

문제는 비교적 외진 곳에 위치해 시민이 이 공간을 찾기란 여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센터 직원 B씨는 "운영한 지 얼마 안 돼 이용한 승객 현황이 무의미하다"며 "몇 명이 다녀갔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에둘러 말했다.

센터 위치를 안내하는 팻말도 아직은 2개에 불과하다. 국제선 확충터미널 2층에서 1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 인근 천장에 '여권민원센터 Passport Service Center'라고 적힌 게 전부다. 더욱이 센터 입구 앞에는 청사 하중을 견디는 기둥이 설치된 까닭에 시선에 따라 입구가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한다.

여권민원센터를 조성한 부산시와 외교부도 '위치 선정'이 아쉽긴 마찬가지다. 이들 기관에 따르면 당초 이 곳은 공항 근로자들이 작업에 필요한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였다. 시와 외교부는 마땅한 장소를 찾기 위해 한국공항공사 측에 협조를 구했으나, 김해공항이 청사 규모에 비해 이용객이 많다 보니 적절한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현재 위치 외에 지금은 미화 물품창고로 쓰이고 있는 맞은편 공간과 함께 국내선 청사 내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미화 물품창고는 외부에서 창문을 통해 내부를 볼 수 있는 구조여서 보안에 취약, 국내선 청사는 국제선과 거리가 먼 까닭에 적절치 못했다.

외교부는 장소를 옮기는 대신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센터 위치를 알릴 방침이다. 현재는 '웹툰'을 통한 온라인 위주로 센터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센터 조성 후 위치 등 여러 방면에서 아쉬움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추후 운영을 통해 불편 사항이 접수되는 대로 조처를 하겠다. 영상을 활용한 홍보 활동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28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김해공항 여권민원센터는 오전 9시~오전 6시까지 연중무휴 외교부와 부산시 소속의 공무원 5명이 근무한다. 출국 전 여권을 가져오지 않은 시민이 긴급여권을 받기 위해서는 공항에서 각각 18.5㎞, 7.5㎞ 떨어진 시청이나 강서구청으로 가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조성됐다. 긴급여권센터에서는 30분 내외로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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