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으로 간 외식브랜드… 식음료 위탁운영 사업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1 18:31
수정 : 2026.04.01 18:31기사원문
여행 수요 늘면서 20% 안팎 성장세
공항 이용객·상주 직원 등 수요 안정
아워홈, 인천공항에만 30여개 매장
CJ는 고메브릿지 4개 점포 1500석
프리미엄·대형화 전략으로 차별화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식음료 위탁 운영(컨세션) 사업이 연평균 20%에 가까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식품업계의 '블루칩'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매장의 대형화·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식품업계의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내수 침체 뚫고 연 20% 성장
컨세션 사업은 공항, 터미널, 휴게소, 라운지 등 다중이용시설의 식음료 공간 운영권을 따내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모델이다. 컨세션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유동인구 등 고정 수요가 확보돼 경기 침체기에도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점이다. 또한 시설 이용객뿐만 아니라 상주 직원들이 꾸준히 이용하며, 장소 전체를 임대해 매장을 재구성하는 '마스터 리스' 방식을 통해 추가적인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처럼 모객 효과가 확실한 앵커 테넌트(핵심 점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지역 맛집 등 인기 F&B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밝혔다. 현재 컨세션 사업은 아워홈, CJ프레시웨이, 롯데GRS, 풀무원, SPC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공항 입점 치열… 대형·고급화 승부
컨세션 업계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곳은 단연 인천국제공항이다. 식사 시간에만 수요가 몰리는 일반 쇼핑몰이나 휴게소와 달리, 국제공항은 24시간 내내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유휴 시간 없이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 구역 내에서는 외부 식당을 이용할 수 없는 특성상 객단가를 높여도 안정적인 수요층이 확보된다.
이에 기업들은 '저렴한 한 끼'로 통하던 기존 푸드코트의 공식을 깨고 매장의 대형화와 고급화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워홈은 현재 인천공항에서 '테이스티 아워홈 그라운드' 등 30여 개 F&B 매장을 운영 중이며, 한식 전문 브랜드 '청운미가'는 약 150석 규모의 쾌적한 대형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고메브릿지 4개 점포를 약 1500석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 맞춤형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할랄 인증 식재료를 활용한 '타우반'을 선보여 이슬람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GRS도 공항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공항 내 엔제리너스 매장에 로봇이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 드립'을 배치하는 한편, 면세구역 매장에서는 외국인들에게 K디저트를 알리기 위해 우유팥빙수, 생딸기요거트빙수 등 특화 메뉴를 구성해 특별함을 더했다.
이러한 고급화·대형화 바람 속에 기업들의 컨세션 부문 실적은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워홈의 지난해 컨세션 사업 성장률은 27%에 달했으며, CJ프레시웨이 역시 지난해 3·4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롯데GRS의 인천공항 컨세션 사업 매출도 같은 기간 23% 증가하는 등 업계 전반이 고른 상승세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컨세션 사업은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에게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어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며 "내수 침체로 식음료(F&B) 업계 전반이 고전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고성장하는 분야인 만큼,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컨세션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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