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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女 인플루언서, 골든타임 놓쳐 결국 사망…무슨 병?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0 03:50

수정 2026.04.20 09:52

대만의 20대 유명 인플루언서가 림프종을 근육통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 선
대만의 20대 유명 인플루언서가 림프종을 근육통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 선

[파이낸셜뉴스] 대만의 20대 유명 인플루언서가 림프종을 근육통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결국 사망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출신 인플루언서 왕웨이첸(29)은 지난 2021년 겨드랑이 부위의 부종과 통증을 처음 느꼈다. 그는 무거운 물건을 들던 중 근육에 무리가 생긴 것으로 여겼으나, 이후 해당 부위에서 멍울이 만져지자 병원을 찾았다. 결국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그는 치료 과정에서 탈모 등 화학요법 부작용을 겪었음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투병 일상과 메시지를 공유했다.

그렇게 다른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해왔지만, 각종 치료에도 불구하고 종양은 지속적으로 커졌으며, 지난해 12월 31일 새해 인사를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 이후 지난 2월 초 지인의 추모글이 게재됐고 최근 그의 사업 운영사가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림프종은 혈액암 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다. 면역 세포들이 종양화되어 조절을 받지 않고 증식하는 다양한 종류의 림프계 암을 통칭한다. 이는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뉘는데, 비호지킨 림프종이 약 5~10배가량 더 흔하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비호지킨 림프종은 20대에서도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2026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비추어 볼 때 악성 림프종은 전체 암의 약 2.2%를 차지하며, 남녀 성비는 약 1.4대 1로 남성 환자가 더 많다. 연령대별로는 60대에서 25.8%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어 70대(21.4%)와 50대(17.2%) 순으로 확인됐다.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사례도 많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 등 일부 바이러스와 면역 이상이 연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장기이식 환자나 후천성면역결핍증, 선천성 면역결핍증, 자가면역질환 환자 등 면역 기능이 저하된 상황에서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 없는 림프절 비대로, 실제 환자의 약 70%가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다.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단단한 멍울이 서서히 커지는 양상이 일반적이다. 이 외에도 발열이나 체중 감소, 야간 발한, 피로감, 가려움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과 밤중 식은땀이 나는 증상, 6개월 이내 체중이 10% 이상 줄어드는 경우는 'B 증상'으로 지칭하며, 이 경우 림프종이 전신으로 확산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치료 방식은 악성도와 병기에 따라 결정되며, 주된 치료법은 항암화학요법이다.
혈액암이 가진 특성상 수술적 치료는 제한적으로 시행되는 한편, 재발 우려가 있거나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고용량 항암 치료 이후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완치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치료 역량을 모으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