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급 게임 충분히 만든다"… AI로 '저비용 고효율' 올인

파이낸셜뉴스       2026.04.01 18:37   수정 : 2026.04.01 20:17기사원문
쇠더룬드 체제 맞이한 넥슨
"매출 7조원 달성 어려울 것" 입장
성공사례 아크레이더스 예로들며
기존 포트폴리오 대폭 개편 예고
메이플·던파 등 핵심IP도 고도화
넥슨HQ,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



넥슨이 핵심 자회사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 중국 서비스를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에 이관키로 한 것은 패트릭 쇠더룬드식 조직 내실화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넥슨 자회사인 엠바크 스튜디오 대표인 패트릭 쇠더룬드는 넥슨 일본법인 회장으로 취임한 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넥슨에 조직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던진 바 있다. 최근 한국과 홍콩 법인에 설립된 '넥슨 HQ'가 이러한 효율화에 앞장서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비용 고효율' 경영 신호탄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쇠더룬드 넥슨 일본 법인 회장은 전날 도쿄에서 열린 자본시장 브리핑(CMB)에 참석해 "넥슨이 기존에 목표했던 '매출 7조 원'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의 인력 및 비용 구조가 지나치게 비효율적임을 염두에 둔 자아비판이다. 해고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도 비대한 조직을 그대로 둘 순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모든 기능을 하나의 조직으로 점검해 '훌륭한 게임을 만들거나 운영하는 데 기여하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는 답이 나오면 줄이고, 인력 증원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해 4조 5000억원 이상의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하고, 8년 연속 1000억엔(약 9587억원) 이상의 영업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등 견고한 성과를 이어왔다. 하지만 쇠더룬드는 다른 시각에서 넥슨을 진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대형사 EA에도 몸담았던 그는 'AAA급' 게임 제작에 수백명을 투입하는 게임업계 관행에 대해 줄곧 비판적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가 엠바크 스튜디오를 이끌며 개발한 '아크 레이더스'는 AI를 이용해 작업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100명 안팎의 인원만을 투입해 성과를 냈다. 쇠더룬드 회장은 "아크레이더스는 적은 인원과 낮은 비용으로도 'AAA'급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20년간 라이브를 운영한 300여개 프랜차이즈 팀을 하루 아침에 움직일 순 없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을 넥슨 전반에 적용하면 변화와 성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사간 마찰도 부담으로 작용

쇠더룬드는 이런 경험을 그대로 넥슨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넥슨의 신작 게임 포트폴리오는 물론 이에 따른 인력 구조 역시 재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에 걸친 이중 운영 구조로 인해 운영비가 중복으로 발생하던 던파 모바일 중국 서비스를 텐센트로 이관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24년 중국에 출시된 던파 모바일은 출시 약 한 달여 만에 2억 7000만달러(약 3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 신기록을 썼다. 해당 매출 규모는 한국에서 2년 3개월치에 달한다. 넥슨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같은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간 매출 4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IP 고도화하고 AI로 개발 혁신

업계에서는 넥슨 전사 차원의 비용 구조 효율화 작업을 최근 한국과 홍콩에 설립된 '넥슨 에이치큐(HQ)'가 맡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정헌 CEO가 대표이사를 겸하는 이 조직은 경영 전략 및 자금 운용이라는 관리 영역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시장조사, 경영자문, M&A, 구조조정, 가치평가 등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넥슨은 자사의 장수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를 중심으로 고도화하며 프랜차이즈 IP를 5개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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