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이 호랑이’ 나토 탈퇴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1 22:57   수정 : 2026.04.01 22: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상황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기구에서 탈퇴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분쟁 종료 후 미국이 나토에서 철수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다. 재고의 여지가 없는 문제라고 말하겠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는 나토에 결코 휘둘리지 않았다. 그들이 '종이 호랑이'라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나토에 대해 비슷한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한 중대 발표를 포함해 대국민 프라임타임 연설을 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4년간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왔던 점을 거듭 강조하며, 이번 이란 사태에서 나토가 도움을 거부한 것을 "배신"으로 규정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항상 자동으로 그곳에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문제가 아니었지만, 그것은 시험대였고 우리는 그들을 위해 존재했다"며 "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위해 그곳에 없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토록 분노한 배경에는 이란이 통제하는 핵심 해상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있다.

그는 나토에 해협 개방을 위한 군함 파견과 이란 공격을 위한 나토 군사기지 사용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럽 지도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에 참여할 경우 자국 군대와 선박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이란 전쟁을 트럼프 대통령이 자의적으로 선택한 전쟁으로 간주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 공격을 개시하기 전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는 점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나토 탈퇴 기류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의견에 그치지 않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나토의 핵심인 '집단 방위' 원칙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

지난 1949년 창설된 NATO의 근간은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조약 제5조(Article 5)에 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미국을 위해 단 한 번 발효된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 동맹국들을 향해서도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프랑스에 대해 "미국 비행기가 이스라엘로 향하는 군수물자를 싣는 것과 영공 통과를 거부했다. 프랑스는 매우 비협조적이었으며, 미국은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때문에 제트 연료도 못 구하는 나라들, 영국처럼 이란의 수뇌부 제거 작전에 참여를 거부한 나라들에 제안한다. 미국산 기름을 사거나, 아니면 뒤늦은 용기라도 내서 직접 해협을 탈취해라”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끝으로 "미국은 더 이상 당신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지 않을 것이다. 이란은 사실상 궤멸했고 힘든 일은 끝났다. 이제 당신들의 기름은 직접 알아서 구해라"라고 경고하며 동맹 관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