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쇼크 반영' 3월 기름값 9.9% 급등…경유 17% 올라(2보)
뉴시스
2026.04.02 08:52
수정 : 2026.04.02 08:52기사원문
국가데이터처, 3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석유류 3년5개월 만 최대폭 상승…경유 17.0%↑ 설탕·밀가루 가격 인하에 가공식품(1.6%) 안정세 조기(19.6%)·쌀(15.6%)·달걀(7.8%) 고공행진 지속 국제유가·환율 급등에 향후 물가 상승 압력 커질 듯
[세종=뉴시스] 안호균 박광온 기자 = 중동전쟁 영향이 반영된 3월 소비자물가가 소폭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10% 가까이 올랐지만 채소 등 농산물과 가공식품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 초반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동전쟁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른 품목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어서 향후 물가 상방 압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고환율로 인해 10월 2.4%, 11월 2.4%, 12월 2.3% 등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다가 올해 들어서는 두달 연속으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수준인 2.0%를 유지했다. 하지만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 영향으로 3월에는 물가상승률이 전달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9%나 급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10월(10.3%)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경유(17.0%)와 휘발유(8.0%)가 모두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먹거리 물가는 품목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6% 올라 2월(2.1%)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2024년 11월(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탕(-3.1%)과 밀가루(-2.3%) 가격 인하가 전반적인 가공식품 물가 안정세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 채소(-13.5%) 가격이 급락하면서 농산물이 5.6% 떨어졌다. 귤(-19.7%), 배추(-24.8%), 무(-42.0%), 양파(-29.5%), 배(-22.4%), 파(-21.4%), 당근(-44.1%) 등의 하락폭이 컸고, 쌀(15.6%)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축산물(6.2%)과 수산물(4.4%)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돼지고기(6.3%), 국산쇠고기(6.8%), 달걀(7.8%), 조기(19.6%), 고등어(7.2%), 수입쇠고기(4.3%) 등의 상승폭이 컸다.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2%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1.0%)는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으나 외식(2.8%)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3.2%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4.9%), 공동주택관리비(4.6%), 해외단체여행비(8.0%), 가전제품수리비(14.2%)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향후 유가와 환율 급등이 전반적인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석유류 가격에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항공료에 반영될 것 같다. 수입 농축수산물은 환율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며 "가공식품과 공업제품은 전쟁이 장기화되면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1~2개월 내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가계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1.6%, 식품 이외 품목은 2.8%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ahk@newsis.com, light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