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부부 내리자마자 폭발"...퇴근길 경찰관 덕분에 목숨 건졌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2 14:44
수정 : 2026.04.02 14: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퇴근길에 연기를 뿜는 차량을 발견한 경찰관이 신속한 대처로 운전자 부부의 목숨을 구했다.
연기 나는지 모르고 달리던 차량... 세워서 대피시킨 경찰관
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기 수원팔달경찰서 지만파출소 소속 양선호(31) 경장은 지난달 19일 오후 6시 35분께 과천시 남태령 지하차도에 진입하던 중 앞서가던 BMW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화재를 직감했다.
해당 차량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본 양 경장은 즉시 차량 뒤에 붙어 경적을 반복해 울리며 위험을 알렸다.
경적 소리를 들은 BMW 운전자 채종서(67·성균관대 교수)씨가 지하차도 진출로에 차를 세우자, 양 경장은 차에서 내려 '보이는 112'로 화재 현장을 실시간 중계하며 출동을 요청했다.
양 경장의 차에 동승 중이던 연인 윤다예(27·연세대의료원 연구원)씨도 차에서 내려 채씨 부부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며 신속한 대피를 도왔다.
두 사람이 차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차량은 폭발음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퇴근 시간대라 지하차도에 차량이 몰린 상황이어서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양 경장과 윤씨는 주변 차량을 뒤로 물리게 하며 통행을 정리해 2차 피해를 막았다.
신고 접수 4분 만인 오후 6시 39분께 현장에 도착한 소방은 도착 10여분 만에 화재를 모두 진압했다.
양 경장의 신속한 조치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재산 피해도 차량 1대에 그쳤다.
차 전소된 부부 자택까지 바래다주고도..."누구나 그랬을 것"
양 경장은 차량이 전소돼 귀가가 어려워진 채씨 부부를 자택까지 직접 데려다주기도 했다. 채씨는 "차에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운행하다가 뒤차의 경적과 비상등에 이상함을 느끼고 정차했다"며 "덕분에 목숨을 구했고, 집까지 바래다줘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양 경장은 "그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도움을 줬을 것"이라며 "위급 상황에서 경찰과 소방 등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현장 공무원이 주변에 많으니 안심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역 관할서인 과천경찰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 안전을 지킨 양 경장과 윤씨에게 포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국민의 심부름꾼'이지만 욕을 참 많이 먹는 공무원, 그래도 그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오늘도 돌아갑니다. [고마워요, 공복]은 숨겨진 이야기들을 담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제보 기다립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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