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배탈인 줄 알았는데…" ‘궤양성 대장염’ 2040 위협
파이낸셜뉴스
2026.04.02 18:44
수정 : 2026.04.02 18:43기사원문
환자 절반이 20~40대… 30대 39%↑
4주 넘게 설사·복통 반복 땐 염증 의심
지속적인 복통을 단순한 배탈로 여겨 지사제로 버티다 병을 키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은 초기 증상이 흔한 장염과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며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환자 수는 2020년 4만8483명에서 2024년 6만2243명으로 4년 만에 약 28% 늘었다.
젊고 건강하다는 이유로 증상을 가볍게 넘기는 순간, 질환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설사와 복통, 그리고 몸이 보내는 작은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아야 장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다발성 궤양이 형성되는 염증성 장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내 미생물 불균형, 면역체계 이상,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불규칙한 식습관, 자극적인 음식, 스트레스 등이 질환을 촉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동우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문제는 많은 환자가 이를 단순 장염으로 오인한다는 것"이라며 "초기에는 설사와 복통이 나타나 일반적인 소화기 질환과 구분이 쉽지 않지만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이 동반될 경우 단순 장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감염성 장염은 1~2주 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4주 이상 장기간 설사와 복통이 이어진다면 만성 염증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그는 "혈변이나 점액변과 같이 대변에 끈적한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는 궤양성 대장염의 대표적인 신호"라며 "이를 치질로 오해하고 방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야간 배변과 배변 급박감도 증상"이라며 "자다가 깰 정도로 변의를 느끼거나 참기 어려운 배변 충동이 반복된다면 장 점막 염증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치료는 염증 조절과 재발 방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기본적으로 항염증제를 사용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스테로이드 치료를 통해 염증을 빠르게 완화한다.
장기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활용해 면역 반응을 조절한다. 감염이 동반된 경우 항생제를 병행하기도 하며,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것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염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 이때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장 손상이 누적되면서 장기적으로 대장암 위험까지 증가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핵심은 '점막 치유'다.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대장 점막의 염증을 완전히 가라앉히는 것이 재발을 막는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 개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