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현물' 141달러…호르무즈 봉쇄에 공급 불안 최고조
뉴스1
2026.04.03 11:46
수정 : 2026.04.03 11:46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현물과 선물 가격 간 괴리가 확대되며 단기 공급 불안이 부각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여전히 선물 가격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지만 실물 공급 차질이 부각되며 현물 가격의 영향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인용한 S&P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브렌트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41.36달러까지 오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날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09.03달러에 마감했다. 현물 가격이 선물보다 30달러 이상 높은 상태로, 즉시 인도분이 향후 인도분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구조가 확대된 모습으로 단기 공급 부족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원유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6월물 대비 한때 배럴당 16달러 이상 높은 프리미엄(격차)을 보였다. 사상 최대 프리미엄이다. 트레이더들이 향후 가격보다 단기 물량 확보에 더 높은 가격을 매긴 것이다.
이러한 가격 구조는 실제 공급 차질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원유 공급이 위축된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주요 해상 통로가 차질을 빚으면서 단기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최근 유가 흐름은 중장기 전망보다 단기 공급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며 단기적으로 볼때 향후 유가 흐름은 실제 공급 차질의 지속 여부와 해협 정상화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 시장에서 유가는 단순히 실물 거래 가격의 평균이 아니라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실제 거래는 장기 계약과 개별 협상이 중심이어서 통일된 가격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브렌트유와 WTI 같은 유종의 선물 중심 가격이 글로벌 유가의 기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란 전쟁으로 실물 공급 충격이 선행되면서 현물 가격이 먼저 상승하고, 선물 가격이 이를 점진적으로 반영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츠의 설립자인 암리타 센은 CNBC 인터뷰에서 "선물 가격이 상황이 덜 심각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 "실제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신호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셰브런의 최고경영자 마이크 워스도 선물 시장이 공급 차질의 규모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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