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마, 성수에 '스니커 박스' 첫선…스니커즈 큐레이션 거점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2026.04.04 05:01
수정 : 2026.04.03 15: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일 서울 성수동. 초록색 박스를 연상시키는 외관의 매장에 들어서자 푸마 대표 스니커즈가 한눈에 펼쳐졌다. 벽면을 따라 정렬된 신발들과 중앙 디스플레이, 대형 미디어월까지 '신발을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라는 콘셉트가 직관적으로 전달됐다.
이번 매장은 중국 상하이에 이은 글로벌 두 번째 매장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형태다.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기존 매장이 의류·용품까지 함께 구성된 종합형이었다면, 스니커 박스는 신발 중심으로 브랜드 경험을 재구성했다. 약 99㎡(30평) 규모의 비교적 작은 공간이지만, 핵심 제품만 큐레이션해 몰입도를 높였다.
매장 구성도 이를 반영한다. 입구에는 현재 주력 제품과 히스토리를 전시하고, 내부 '그린 필드' 공간에서는 브랜드 캠페인을 미디어월로 보여준다. 좌측은 스타일, 우측은 러닝화로 구분해 소비자가 한눈에 카테고리를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전략 역시 명확하다. 글로벌 앰버서더 로제와 함께 전개하는 'H-스트릿'을 전면에 배치하고, '스피드캣 OG' 등 로우프로파일 라인업을 중심으로 트렌드를 강조했다. 동시에 나이트로 기술이 적용된 러닝화 '디비에이트', '패스트-R' 시리즈까지 함께 구성해 퍼포먼스 제품도 병행 노출했다.
이는 매출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푸마 측은 러닝화 중심 브랜드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라이프스타일 제품 비중이 더 크다고 설명한다. 스니커 박스는 이 같은 구조를 반영해 일상화와 퍼포먼스를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 거점으로 설계됐다.
특히 성수동이라는 입지 선택도 눈에 띈다. 쇼핑몰 입점 매장이 아닌 독립형 매장을 통해 브랜드가 직접 고객과 접점을 만들고, 이벤트·러닝 크루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푸마코리아 관계자는 "서울 매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국내 추가 출점뿐 아니라 글로벌 확산 모델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매장 오픈이 아닌 '브랜드 재정의 실험'으로 보고 있다. 의류보다 신발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이동하는 가운데, 핵심 카테고리에 집중한 '큐레이션 매장'이 성수 상권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 시장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카테고리가 신발로 이동하고 있다"며 "성수 상권을 중심으로 브랜드들이 핵심 상품군을 앞세운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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