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페인트 칠해졌던 인도 코끼리, 촬영 3개월 만에 폐사… 동물 학대 수사 착수
파이낸셜뉴스
2026.04.04 08:00
수정 : 2026.04.04 15: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전신이 분홍색 페인트로 칠해졌던 코끼리가 석 달 만에 폐사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작가 측은 무독성 페인트를 사용해 폐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확산되자 현지 당국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1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 보도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인도 라자스탄주 자이푸르의 한 사원에서 러시아 출신 사진작가의 촬영에 동원됐던 수컷 코끼리 ‘찬찰’이 지난 2월 돌연 폐사했다.
하지만 사진이 공개된 이후 여론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코끼리 전신에 과도할 정도로 염료가 도포된 탓에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사진작가 줄리아 부룰레바가 게재한 사진에는 작품성에 대한 평가보다는 “이건 예술이 아니라 명백한 동물 학대이며, 이런 일을 미화해서도 안 된다” “창작의 자유가 무책임한 표현까지 허용하는 면허는 아니다” “당신 나라에서도 이런 짓을 하게 해주겠뉴냐” 등의 지적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번에 찬찰의 폐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일각에서는 당시 사용된 염료가 코끼리의 폐사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부룰레바는 “페인트는 무독성 친환경 제품”이라며 “코끼리에게는 그 어떤 해도 가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인트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사용됐고 쉽게 씻겨 나갔다”며 “촬영 역시 매일 이 코끼리를 돌보고 건강 상태를 책임지는 조련사의 감독 아래 짧게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문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민감한 주제라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동물이 실제로 해를 입는 경우와 실제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추정에 근거한 경우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끼리 주인인 샤디크 칸 또한 찬찰의 폐사가 페인트가 아닌 노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촬영 당시 코끼리의 수령이 65세에 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코끼리를 칠하는 데 사용된 건 ‘카차 굴랄’이라는 가루 형태의 천연 재료였다. 10분간 진행된 촬영이 끝난 직후 즉시 색을 씻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촬영 석 달 만에 발생한 코끼리 폐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되자, 인도 산림 당국은 동물 학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동물 단체는 당국에 엄정한 대응을 요구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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